일평균 3500대 생산·700억원 손실우려
'위기 외면한 노동계 총파업' 비난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에 합류한다. 올해 실적 악화로 완성차 업계가 비상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노조가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서자 내부에서 자성론이 나오고 지역경제계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전 근무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근무조는 오후 10시 30분부터 각각 2시간씩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다. 한국지엠 노조도 사측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맞서 이날 오후 12시40분부터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쳤다./사진=연합뉴스


파업의 표면적 이유는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반대에 동참하는 성격이 짙어 보이지만, 현대차 노조는 광주시가 추진중인 ‘광주형 일자리’ 건으로,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추진중인 '연구개발 법인설립'을 각각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민주노총 내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등 지부장들이 결의한 사안이자, 중대 경영사안에 대한 사측의 단독 결정을 저지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 회사 노조의 파업은 판매실적 달성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조업 특성상 파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양측 도합 하루 약 3500대의 차량 생산 차질과 7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59만2134대를 판매한 현대차로서는 판매목표 달성을 코앞에 두고 겹악재를 만난 셈이다.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지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은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만4595대로 전년 실적(10만 2504대)을 하회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실적을 달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그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는 이번 총파업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조에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차 사업장이 있는 울산시와 지역경제계, 시민사회계 등도 노조의 파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일각에서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구체화되면서 대화를 통한 협의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해나가도 모자랄 시점에 일손을 놓으려는 노조의 극단적인 행위에 각계각층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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