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연초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업계에선 연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안한 업계 분위기 속 카드사들이 ‘안정’을 취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실적 부진 사유로 인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CEO 교체에 큰 영향이 없는 반면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CEO 교체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유튜브 캡처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CEO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의 '2+1 시스템'에 따라 1년 연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 남산 3억원 사건 의혹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고, 채용비리 관련 재판이 변수로 작용하면 계열사장단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24.0%(359억원)나 곤두박질치며 신한카드도 카드업계 전반적인 실적 하락 분위기를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KB증권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액을 1830억원으로 전망하며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순익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업계에선 임 사장이 괄목할만한 타개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선임 이후 2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 또 한 번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기 중 정 사장은 '1Q카드' 시리즈를 개발해 영업력을 강화했고 하나멤버스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3분기 대부분의 카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28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로 2년차를 맞는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의 경우 실적 부진과 매각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롯데카드가 외부매각을 공식화하며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김 사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삼성·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CEO가 바뀌더라도 계열사 인사이동 차원에서 오는 경우가 더러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전문성 있는 CEO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에 교체 리스크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임원이 교체된다면 새로운 분위기 혁신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기존 추진하고 있던 현안 등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업무 연속성 부분에선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이나 현대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현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계열사 인사이동 차원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경우 CEO가 교체된다 해도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기를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인사를 바꾸는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임원은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 교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