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 부가서비스 항목이 가맹점별 개별 비용으로 반영될 방침이다. 이에 카드사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 등이 가장 먼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통신사 할인 혜택이 탑재된 상품들의 단종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소비자 편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유튜브 캡처


7일 금융위원회는 앞서 '2018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서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으로 부가서비스의 단계적 축소를 예고했다.

금융위는 카드수수료율의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카드사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별 수수료를 합리화하겠다는 입장도 공고히 했다. 

카드사의 각종 부가서비스 비용이 이 서비스와 전혀 관계없는 가맹점들의 수수료에서 충당되지 않도록 가맹점별로 적격 비용을 산정해 수수료율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가맹점 매출액 규모는 (30억∼100억원, 100억∼500억원, 500억원 초과)에 따라 구간을 구분해 마케팅비용 상한을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가맹점별 개별화 작업은 카드사에서 현재 작업 중에 있으며 1월 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앞으로 카드를 출시할 때 할인, 포인트 적립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현재보다 줄여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가맹점인 통신사부터 할인혜택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SKT·KT·LG유플러스 등 주요 3개 통신사와 제휴한 상품을 발급 중이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SKT, 현대카드는 KT와 제휴해 관련 상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SKT 라이트 플랜(Light Plan) 신한카드 빅플러스(BigPlus)’는 전월실적이 70만원 이상이면 월 할부금을 1만5000원 할인해준다.

롯데카드의 ‘롯데카드 텔로SKT’는 전월실적이 30만·70만·120만원일 때 각각 1만6000원·2만1000원·2만6000원이 할인된다. 

우리카드의 ‘SKT 우리카드’도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원 △70만원 이상 시 1만5000원 △100만원 이상 시 2만원을 할인해준다. 

하나카드의 ‘클럽 SK’는 SKT 통신요금은 물론 SK주유소 할인혜택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SKT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휴대폰 기종 및 전월실적에 따라 2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이 매달 할인된다.

현대카드의 ‘KT-현대카드M 에디션(Edition)’은 KT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실적이 △70만원 이상 시 2만원 △30만원 이상 시 1만7000원을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 제휴상품으로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상품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순익 감소가 명확한 상황에서 카드사가 협상력이 없는 가맹점 부가서비스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맹점 가운데 협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통신사부터 할인혜택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다양한 카드 이벤트 및 할부 혜택 역시 감소할 것”이라며 “혜택이 큰 상품의 단종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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