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KB국민은행의 미얀마 주택금융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4일 열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이하 신남방특위) 주최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해 김현철 신남방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에게 미얀마 진출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금융사들의 신남방국가 진출을 돕기 위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특위를 설립한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국민은행이 미얀마 주택금융 시장 진출에 있어 현지 건설부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진행해왔다"면서 "23일 미얀마 해외 출장이 있어 관련 요청 건으로 협조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남방특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4일 현지에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교량공사'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에는 미얀마 건설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정의 다리 공사는 GS건설이 지난 13일 미얀마 건설부로부터 1742억원 규모에 수주한 사업이다. 미얀마 구(舊)수도 양곤과 도시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달라 지역을 연결하는 대규모 도로·교량 건설 건이다.

미얀마 정부는 민간기업 등과 손잡고 2020년까지 공무원과 퇴직자를 위한 직원주택, 임대주택 등 100만호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관련 사업에 나서기 위해 현지 건설부와 주택건설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미얀마 네피도에서 건설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주택금융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소통에 나섰지만 현지 정부의 결정이 더뎌지자 시장 선점 차 정부에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

신남방특위 관계자는 "현재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토대로 국민은행에 주택금융 사업 관련 애로사항 등을 별도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관련 의견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위원장이) 외교적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택금융 사업 외에 향우 있을 은행업 인·허가전에도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년 전 미얀마 은행업 라이센스 취득 때 신한은행과 경쟁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차기 인가 시 금융권은 국민은행이 진출할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다.

앞서 미얀마 중앙은행은 지난 2016년 외국계 은행에 대한 문호를 개방했는데, 당시 신한은행만이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 지점 설립에 성공했다. 미얀마는 1개 국가 당 1개 금융사만 신규 진입이 허가돼 있어 금융당국은 당시 사무소를 먼저 차린 신한은행에 기회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