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YG 합작법인 '네추럴나인' 사업 부진에 결국 청산...노나곤 브랜드 지속 전개 뜻 밝혀
   
▲ 노나곤./사진=네추럴나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론칭했던 패션 브랜드 '노나곤'의 사업을 접는다. 노나곤 사업을 전개한 지 약 5년 만이다. 노나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네추럴나인이 법인이다. 노나곤 론칭 당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최근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노나곤의 철수가 삼성그룹 패션사업의 경영 효율화 작업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추럴나인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을 통해 2014년 9월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으나, 그 동안 운영 과정에서 자체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019년 S/S상품 판매를 끝으로 사업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추럴나인은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가 51대 49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초기 자본금은 50억원이었으며 노나곤 브랜드는 2014년 론칭했다. 네추럴나인 대표이사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맡았다. 

네추럴나인 설립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는 K팝의 열풍을 K패션까지 이끌겠다는 의욕으로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노나곤을 론칭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을 비롯해 일본 도쿄 신주큐 이세탄 백화점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도약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4년 5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네추럴나인은 2015년 14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7억원과 18억원 매출, 15억원과 17억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노나곤 론칭 이후 제자리 걸음의 매출과 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네추럴나인은 2016년 자금조달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삼성물산과 YG엔터테인먼트는 노나곤 사업을 중단하고 네추럴나인의 법인을 청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네추럴나인은 서울 이태원 제일기획 본사 건너편 임피리얼팰리스 부티크호텔 내에 있던 사무실도 정리했다. 네추럴나인은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노나곤의 굿바이 세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 "자사와 YG엔터테인먼트는 양사가 합작 설립한 네추럴나인 사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네추럴나인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을 통해 2014년 9월 노나곤을 론칭했으나, 그 동안 운영 과정에서 자체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019년 S/S상품 판매를 끝으로 사업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의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원칙에 따라 네추럴나인의 사업 중단을 결정했으나 스트리트 문화에 기반한 패션 브랜드의 잠재력을 고려해 향후 해당 분야의 사업 방향을 면밀히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노나곤 브랜드를 지속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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