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탈당에도 비주류 중심으로 파열음 여전
대통령 지지율 하락·호남 민심이 변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민주당은 확대간부회의 부활 등 조직강화를 통해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본격준비에 들어갔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악재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4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시발점으로 직권남용·업무상 비밀이용·인사청탁 외압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탈당했지만,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이 불씨로 남아있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과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유죄를 받아 법정구속됐다.

민주당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재판부 흠집내기에 나섰고 법원을 피감기관으로 삼는 국회 법사위·사법개혁특위 소속 의원을 전원 투입한 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샀다.

특히 우상호·송영길·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을 중심으로 파열음도 여전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라는 변수와 맞물리면 이합집산 가능성도 커져 당의 '원팀 전략'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경수 실형 선고 및 법정구속과 관련해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사법부 전체가 조직적으로 한 것처럼 말한 것은 과도했다"며 당 지도부 발언을 겨냥하고 나섰다.

국회 법사위 소속인 금태섭 의원 또한 "판결의 객관적 내용을 비판해야지 재판부나 법원 전체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며 당과 결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송영길 의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탈원전 논란을 빚었고, 박영선 의원은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복당 불허를 놓고 순혈주의 문제를 제기했다.

   
▲ 1월3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호남 민심도 총선준비에 들어간 민주당에게 큰 변수다.

내년 총선 직전 정치여건에 따라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주요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물밑 쟁탈전이 시작됐다.

호남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싹쓸이했다.

현재 호남 정당 구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이 탄생한 후 통합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면서 복잡해졌다.

호남은 문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1년뒤 총선까지 계속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4일 무소속 의원 2명의 입당 불허 방침과 관련해 "우리 당으로 오겠다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합당하거나 이합집산하는 것은 절대 안 하겠다"며 내부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까지 어떠한 행보를 보이고 전략적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