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부문 영업이익 개선…관련 투자 단행
2020년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분 생산 목표
   
▲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사진=LG화학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에 맞서 배터리부문 수익성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화학은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2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유가 상승·글로벌 공급과잉·수요 둔화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올해 초 열린 '석화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석화산업이 지난 3년 간의 슈퍼사이클을 지나 다운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1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갔던 전지부문은 2분기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엔 20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24배 늘어난 것으로 타 사업부문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자동차전지가 지난해 4분기 최초로 분기 흑자를 내면서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 매출목표를 전년 대비 13.5% 증가한 32조원으로 잡았으며, 최근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얻은 자금 일부를 생산력 확대에 투입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10만대, 오는 2025년엔 전체 판매 차량의 21% 가량인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화학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 LG화학 전지부문 영업이익 추이(단위 : 억 원)/자료=LG화학


지난해 10월엔 중국 남경 전기차배터리 2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총 2조1000억원 가량이 투자되는 이 공장은 6만평 부지(축구장 24개 크기)에 지상 3층으로 지어질 예정으로, 주행거리 320km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 이상을 양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앞서 이 공장으로부터 45km 가량 떨어진 신강 경제개발구 내에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등 LEV △무선청소기 △전동공구 등 논-IT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원통형배터리 수요는 2015년 23억개에서 올해 60억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 내 전기차배터리 공장 신설 및 기존 폴란드 공장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날 주주총회에서 폴란드 자동차 전지법인 차입 원리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의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코발트 함유량을 낮춘 노트북배터리 등 IT기기용 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이 배터리는 양극재 내 코발트 함량이 기존 제품 대비 70% 이상 적은 것으로, 가격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부문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남경 2공장 완공시 한국·중국·유럽·미국에 총 5개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되며, 오는 2020년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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