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매출로 다른 소방서에도 닭갈비 보낼 계획” 훈훈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진화에 투입됐던 전남 해남소방서에 최근 한 스티로폼 상자가 배달됐다. 내용물은 강원도의 한 닭갈비 업체가 보낸 27인분의 닭갈비.

지난 9일 해남소방서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리길을 지나 전달된 감사의 마음’이라는 제목의 편지 한 통과 총 27인분의 닭갈비가 상자에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해남소방서 한민호 소방교는 “강원도 산불 진압을 위해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들께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닭갈비를 동봉하여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를 찾기 위해 내용물이 담겼던 택배 상자와 송장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에는 마침내 한 네티즌이 택배를 보낸 A업체를 찾아냈다. 이 네티즌은 ‘착한 업체를 주문으로 혼내자’며 이 업체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업체는 춘천 일대 닭갈비 식당과 구내식당에 닭고기를 도매로 납품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화 주문을 받아 닭갈비 재료를 팔고 있다. A업체 사장 권모씨는 “소매 주문은 하루 20건 정도였는데, 인터넷에 알려진 이후 100통 정도 주문 전화가 걸려 왔다”고 했다.

권씨는 또 “평소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예산이 부족해 일부 소방관이 소방 장갑을 사비로 산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며 “주문 전화가 잠잠해지면 이번에 올린 매출로 다른 소방서에도 닭갈비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 지난 9일 해남소방서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천리길을 지나 전달된 감사의 마음’이라는 제목의 편지 한 통과 총 27인분의 닭갈비가 상자에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해남소방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