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직영점서도 결제 거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제로페이요? 저희 매장에선 결제가 안되는데요.”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요구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 사진=미디어펜


서울시는 2일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4만3171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가 직접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7곳을 취재해 본 결과, 서울시청 인근에서조차 제로페이 결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7곳 가운데 2곳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거부당했으며, 7곳 모두 현재까지 제로페이 사용률은 ‘제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제로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청역에 위치한 던킨도너츠 직영점에선 제로페이 결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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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인근에 위치한 한 편의점 직원은 “저희 매장은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지 않다”며 “카카오페이는 가능한데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해드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 외의 매장 역시 “제로페이 결제를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따로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혹은 “제로페이로 결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원하신다면 한 번 시도를 해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 시민들 역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시청 앞에서 만난 한 40대 부부는 “제로페이가 뭔지도 모르겠다”며 “제로페이 자체를 모르는데 편의점에서 결제가 되는 것도 당연히 모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2030 젊은층 역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으로 알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김모씨 역시 “제로페이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편의점에서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알지 못했다”며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사용할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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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지 여부를 모르는데는 미약한 홍보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편의점 문 앞, 카카오페이 결제 가능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 것과는 달리 제로페이와 관련된 광고 스티커나 문구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제로페이를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대 배달앱과 결제를 연계할 계획이다. 

관공서 식당과 공공주차장 등에서 무인결제기를 이용하고 범칙금이나 공공요금을 납부할 때도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근거리무선통신방식(NFC) 결제방식도 개발해 7월부터 택시에 우선 도입하고 버스 철도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을 제로페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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