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독자 브랜드로 운영 예정...내국인 비중 90% '하얏트' 메리트 떨어진다고 판단
   
▲ 하얏트 리젠시 제주./사진=아주호텔제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주그룹 소유의 '하얏트 리젠시 제주'가 '하얏트'와 결별하기로 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향후 독자 브랜드를 달고 계속 영업을 할 예정이다. 아주그룹의 호텔 사업은 문규영 회장의 장남인 문윤회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관심이다. 

4일 업계와 하얏트 그룹 등에 따르면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오는 9월 1일부터 '하얏트' 간판을 내릴 예정이다.

하얏트 그룹은 공식 예약 사이트를 통해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한국 현지시각 2019년 8월 31일 오후 11시 59분을 기준으로 하얏트 브랜드와의 위탁경영 혹은 브랜드 제휴 관계가 종료됨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지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아주그룹 계열의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소유하고 있다. 법인명은 아주호텔제주이다.

아주그룹 측 관계자는 "9월부터 하얏트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으며 이후에는 독자 브랜드를 달고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어떤 브랜드로 운영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호텔 용지는 1979년 대유관광이 제주도 서귀포에 처음 오픈했다. 이후 국제그룹 계열사인 남주개발로 사업자가 변경됐고 여러번 사업자가 바뀐 뒤 아주그룹이 2000년 경매를 통해 이 호텔을 인수했다. 

아주그룹은 2000년 하얏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약 20년 만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아주그룹이 하얏트와 계약을 종료하는 배경은 '하얏트' 브랜드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메리트를 누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호텔 투숙객 중 내국인 비중은 90% 이상으로 전해졌다.

또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글로벌 체인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서귀포 인근에 있는 제주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등과 비교해 호텔 평가 및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 하얏트 리젠시 제주 예약창에 하얏트와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사진=하얏트 홈페이지

하얏트 그룹 측면에서 봐도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운영이 잘되는 호텔이 아니었다. 10만원 대에 객실이 판매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조만간 제주도에 롯데관광개발이 또 다른 하얏트 브랜드인 '그랜드 하얏트'를 오픈할 예정이어서 '하얏트 리젠시'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얏트 측도 제주도에서 신규 오픈하는 그랜드 하얏트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아주그룹의 호텔 사업은 문규영 회장의 장남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호텔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표는 호텔 명문대로 알려진 미국 코넬대 출신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서울 홍대 서교호텔 자리를 라이즈호텔(오토그래프컬렉션)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키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호텔은 '한국의 에이스호텔'이라고 불리면서 단기간에 국내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자리 잡았다. 평소 객실 점유율도 80%를 넘어서고 있다. 향후 라이즈호텔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제주도 이외에 서울에 라이즈호텔을 소유하고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웨스틴산호세'와 시애틀의 메리어트호텔 계열 'AC호텔 벨뷰', 워싱턴 DC의 '앰배시로우'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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