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사용 가맹점 24만여곳…'신한페이판 매장결제 서비스'는 도입부터 삼성페이 업고 270만 가맹점 이용 가능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제로페이가 결제 판도를 바꾸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이 카드사들은 삼성페이, NHN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와 직접 손을 잡고 빠른 기술 진도를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 등 간편결제 활성화로 카드 시장이 위협을 받을 것이란 예측관 달리 카드사들이 먼저 기술과 손을 잡으며 오히려 제로페이를 뒤로 따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삼성페이와, 우리카드는 페이코와 손을 잡고 기술혁신에 나서며 제로페이의 시장 입지는 날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사진=삼성전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 ‘신한PayFAN’에 삼성 페이의 스마트폰 오프라인 결제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 페이의 핵심 기술인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를 신한페이판 앱에 탑재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카드결제 인프라 교체나 추가 없이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한페이판 매장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한카드 고객은 신한페이판 앱 구동없이 스마트폰 상단 알림바를 통해 즉시 간편결제를 진행할 수 있으며, 간편결제 이용 카드가 자동으로 신한페이판에 등록된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 페이가 지원되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기종을 통해 5월말부터 제공되며, 해당 기종을 사용 중인 기존 신한페이판 고객의 경우 앱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도입 시기부터 제로페이보다 많은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로페이는 4월 말 기준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20여만 곳이며, 지난 2일부턴 전국 4만여개 편의점에서 사용가능하다. 추산해보면 약 24만여 곳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신한카드가 5월 말 부터 제공하는 서비스는 카드 단말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해 전국 약 270만 가맹점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한 제로페이는 한차례 혁신을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이 불편하다고 느꼈던 결제 방식을 보다 간편화 시켰다. 이전까진 소비자가 직접 상점의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직접 입력한 후 결제 비밀번호까지 눌러야 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상점 QR코드 대신 고객 본인의 QR코드를 카운터에 제시하고 상점에서 고객의 QR코드를 읽은 후 결제금액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전보단 고객의 손이 훨씬 덜 가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고객이 비밀번호를 치고 앱을 구동하는 등 결제시간은 길다. 

반면 신한카드가 손을 맞잡은 삼성페이는 말 그대로 ‘간편 결제’로 고객에게 시간적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제로페이는 아직도 온라인 쇼핑몰 결제 사용이 협의 단계인 반면 NHN페이코와 손잡고우리카드가 내놓은 '우리페이'는 LG U+, NHN한국사이버결제, 이니시스 등의 PG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우리카드도 NHN페이코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우리카드는 ‘페이코(PAYCO)’ 플랫폼을 접목, 하나의 앱으로 앱카드 간편결제는 물론 금융 서비스의 안내와 신청, O2O 생활편의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의 컨텐츠를 한 곳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드업계에선 이미 제로페이의 대항마로서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업계에서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선 이미 제로페이를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카드 소비자들의 결제 방법 다양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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