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위축'…보험업계 "문제없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금융 공룡'이 되기 위한 탈피를 올해 중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부턴 신용결제 기능이 탑재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하반기엔 보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금융업계 판도가 플랫폼 전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사진=미디어펜


21일 카카오페이는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3분기 안에 오프라인 결제에서 신용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페이에 은행 계좌를 연동해 놓고, 이 계좌에서 돈을 꺼내 카카오페이 머니를 충전해 둬야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잔액이 없을 경우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해 더욱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발표하자 카드업계에선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순익이 급감하고,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 불을 지피는 것 같다”며 "별도의 부가서비스와 
해외 진출 등의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중에 보험 판매도 개시한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보장만 취해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류 대표는 “보험사 주력상품이 아닌 손해보험 중심의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직접적 경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타겟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2030 젊은 세대들의 보험 구매력이 높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주된 이용자인 2030 젊은 세대를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이들은 보험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도 아니며 구매력이 큰 고객층으로 분류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주로 출시하려는 여행자보험이나 미니보험 등은 보험사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금액의 상품이 아니다”라며 “보험사 자체보단 보험 플랫폼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페이의 금융사업 확장으로 금융업계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금융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페이가 사업다각화를 꾀한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업에서 수익성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의 사업다각화는 카드업계와 보험업계에 다양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도 먼저 나서 좋은 상품을 개발해낸다면 카카오페이와 맞붙을만한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보험업계에선 모바일슈랑스 시장 부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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