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유지비 현격한 감소…소비자 니즈 증가
르노삼성, 부진한 판매량 LPG 가성비 통해 반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규제를 완화하며 완성차업계의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한 만큼 이를 대비해 신모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다른 브랜드들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유가 급증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지며 지속적인 모델추가가 예상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QM6 출시행사에서 QM6 LPe의 판매목표를 월 3000대를 제시할 만큼 LPG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 /사진=르노삼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3월 'SM6 2.0 LPe', 'SM7 2.0 LPe'를 비롯해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LPG 모델인 'QM6 LPe'를 출시했다. 

이런 르노삼성은 LPG차량의 판매가 가능해지며 SM6와 SM7이 판매가 약 50%가량의 차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출시행사에서 QM6 LPe의 판매목표를 월 3000대를 제시할 만큼 LPG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에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등의 규제완화가 실시된 이후 LPG 차량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LPG 차량 판매량은 6671대에 불과했지만 3월 9618대로 상승했으며, 4월(1만1103대), 5월(1만1892대)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이달 출시된 LPG 차량들의 실적이 본격 집계되는 올 하반기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PG차량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낮은 연료 비용, 친환경성 등이 거론된다. 

중고체 업체 케이카가 지난달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LPG차를 구매한 이유' 항목에서 '연료비와 유지비가 타 유종 대비 저렴하다'가 62.9%, '환경 오염이 적다'가 19.0%로 나타났다. 

연비가 좋지 못하고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연료가격의 절대적인 비용차이로 단점을 보안해주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일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가솔린은 리터 당 1496.64원, 디젤은 1359.53원이었지만 LPG는 가솔린의 절반수준인 816.58원에 불과했다.

이는 가솔린과 LPG의 연비차이가 20%정도 차이를 보이는 반면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연료비로 차량의 유류비가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이에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LPG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도넛형 LPG저장탱크 /사진=르노삼성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G차의 등록대수는 2010년 245만대를 정점으로 올해 200만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규제 완화를 시행해 LPG 차량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특히 연료 10만원당 주행거리를 비교하면 LPG는 1057km, 휘발유는 744km로 30%가량 차이가 난다는 게 대한LPG협회의 입장이다. 

한편 이같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아자동차는 곧 출시하는 소형SUV '셀토스'에 LPG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의 LPG모델을 통해 고급화된 LPG중형 세단을 출시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준대형 그랜저IG와 기아차의 K5과 K7등의 LPG모델을 통해 새로운 볼륨을 추가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차량의 퇴출기저가 급속도로 올라가는 것과 함께 대안이 될 LPG차의 등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이같은 추세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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