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유성기업 노동조합, 8년째 파업 중
유성기업 매출·영업이익·시장점유율 하락세 이어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8년째 파업을 지속하면서 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2일 유성기업에 따르면 노조는 단체협상 합의 사항인 쟁의기간 동안 회사가 인사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8년째 쟁의행위 해제를 하지 않고 8년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유성기업 A씨는 쟁의행위의 요건에 대해 질문하자 "투표절차가 있긴 하나, 사실상 노조가 쟁의한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사실상 노조 마음대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며칠 전 류시영 회장에 대해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이 3년 6개월형을 구형했다"며 "류 회장 구속 시 민주노총이 더 기세등등하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법조계와 충청지역 기자들 사이에선 무죄선고가 나야 정상이나, 천안지청의 성향과 노조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류 회장의 전례를 볼 때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유성기업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그래프=박규빈 기자


이런 결과로 유성기업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84억원, 50억원을, 이듬해엔 2840억원, 3억원을 기록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진짜 문제는 2014년부터였다. 매출은 3031억원으로 반짝 늘었으나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했고, 이 때부터 매출이 크게 줄며 적자가 쌓였다.

유성기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적자 285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 실적은 2015년 2675억원 찍으며 수직하락했고, 차츰 내려앉으며 지난해엔 2462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시장점유율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유성기업은 현대차에 여러 부품을 공급하는데, 그 중 일부인 '피스톤링'은 대한이연과 생산 물량을 나눠가진지 오래다. 2012년 6:4의 비율로 시장 우위를 점하던 유성기업은 2014년 51:49로 대한이연과 생산량이 엇비슷해졌고, 2015년엔 41:59로 완전 역전세를 보였다. 2016년엔 4:6, 2017년과 지난해엔 42:58로 조정됐으나 그래도 예전만 못하다.

이 기세를 몰아 2013년 550억원에 불과했던 대한이연의 매출은 2016년 860억원으로 수직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고, 중국발 리스크가 생겼던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730억원, 720억원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선 선방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A씨는 "현대차가 요즘 범용제품에 한해선 우리(유성기업)보다 대한이연에 더 많이 발주한다"며 "노조는 이런 실정을 아랑곳 하지않고 이기주의에 빠져 파업만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가 오리무중 그 자체라 출구전략이 없다"며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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