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의 역대급 실적 배경엔 생명보험사의 반짝 성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대형사의 예상 실적은 암울할 것으로 점쳐지며 전반적인 보험업계의 분위기는 어두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생명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억원)보다 52.8% 늘어 은행계 생보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저금리 기조에도 자산운용 수익률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면서 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비용 집행이나 채널 운용 등에 있어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89억원에 비해 39억원, 43.8%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대체투자를 늘리며 배당평가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순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00억원에 비해 80억원, 11.4% 늘어났다. 

다만 모든 생보사의 실적이 반짝 개선된 것은 아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6억원에 비해 19.8% 줄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상반기 순익이 121억원으로 지난해(501억원)에 비해 75.8% 큰 폭 감소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에 따른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 회피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실적 예상치도 암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7개 보험사의 2분기 순이익을 833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9% 하락한 수치다. 

손보 합산 순익은 45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3% 감소하고, 생보 합산 순익은 37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업계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리인하 등의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는 포화 시장으로 성장이 쉽지 않다"며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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