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판매량 ↓…토요타 작년 동월 대비 59.1% 감소
일본차 불매 지속될 듯…BMW·미니 등 기타 수입차 반사효과 누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신차 인증 지연 등의 여파로 수입차 판매가 감소 추세다. 특히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지난 8월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8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8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8122대로 지난 7월보다도 6.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 여파가 8월에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 토요타 캠리 /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지난 8월 일본차 제조사들은 글자 그대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토요타는 지난달 542대를 판매하며, 1326대를 팔았던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59.1%가 감소했고, 혼다는 지난달 138대를 판매해 724대를 팔았던 작년 동월 대비 80.9% 감소했다.

닛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8월 단 58대 판매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판매 부진이 지속 되어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차가 집단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 BMW와 미니는 반등에 성공하며,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는 8월 4291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 대비 80.1% 판매가 늘었다. 미니 역시 지난달 1095대 판매되며, 작년 같은 달보다 36.2% 판매가 신장됐다.

BMW의 경우 연이은 화재 사건으로 잃었던 소비자의 신뢰를, 적극적인 리콜과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리콜대상 차량은 95% 이상 점검 완료되어 화재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 BMW 3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또한 신형 3시리즈, 7시리즈, X7 등 인기 차종들과 신차를 꾸준히 출시한 것이 판매량을 회복하는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의 경우 브랜드 런칭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등의 홍보 활동이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니 60주년 한정판 모델은 출시 직후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식 변경을 앞둔 차종들의 할인 폭이 기존보다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 BMW 5시리즈 / 사진=BMW


BMW는 최근 좋은 분위기를 오는 4분기에 신차 10종을 출시하며 꾸준히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BMW의 4분기 출시 예상 차종은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 520D xDrive 등 주력 판매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로 출시 이후 준수한 판매가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우려하던 일본차 불매 운동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매 운동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되어 일본 차 제조사들의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일본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구매하거나 기타 수입차를 구매한 것으로 보이며, BMW와 미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일본차 불매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BMW의 경우 4분기 판매되는 신차의 판매량이 향후 BMW 정상화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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