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한국당 "300만명 이상"
광화문서 서울역까지 몰려든 인파…2040 참석자도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서 광화문역 일대 도로가 자유한국당 및 여러 보수단체가 주최한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차 있다./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남으로는 서울역까지, 동으로는 인사동까지 인파가 몰렸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강행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다. 이날 열린 대규모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여러 보수단체가 함께했다. 한국당은 집회에 운집한 인원을 300만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날 보수진영이 주도한 집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보진영이 주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의 맞대응 성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집회에 2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집회 참여자 수를 두고서는 논란이 있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을 중단하고 위선자 조국을 파면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가득 채웠다”고 했다.

집회 현장은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거쳐 숭례문까지 집회 참석자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 지상뿐 아니라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에서도 사람들이 뒤엉키며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광화문에서 시청역 7번 출구까지만 해도 왕복 12차선에 길이는 1.4km 정도다. 단순 면적으로만 따지면 지난달 서초구에서 열린 촛불집회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는 주로 노년층 참석자가 많았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이나 경남 등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은 물론 자녀와 함께 가족이나 동호회 단위로 집회에 나온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文정권 심판, 조국 구속’,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文정권 심판!, 조국 파면’ 등이 쓰인 손피켓을 들고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한 여성 참석자(대학생·20대)는 “광화문에서 집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학로에서 열리는 ‘조국 퇴진 시위’에도 갈 예정”이라고 했다.

   
▲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내고 있다.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며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황 대표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국당보다 앞서서는 우리공화당이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2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이밖에 일파만파애국자연합도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보수단체 가운데서는 전광훈 목사와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이 주축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측 규모가 가장 컸다. 집회 무대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이 올랐다. “우리는 개돼지가 됐다”고 운을 뗀 오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며 “하야시키려면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뭉쳐야 한다. 분열은 필패”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직접 작성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