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개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융 영업수익 1190억원…전년比 13.8%↑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에 시동을 걸며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섰다. 

이미 자동차 할부 금융에 뛰어든 카드사들의 영업수익은 지난 2년에 비해 50% 이상 급증하며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업계에선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를 대신할 먹거리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을 꼽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가운데 자동차 할부 금융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총 5곳이다. 

각 카드사들은 자체 플랫폼 제작과 자동차 업종 특화 카드를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을 파고들며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영업수익은 총 1190억원이다. 

이는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 대비 52.3%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3.8% 증가했다.

각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56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카드(320억원), 삼성카드(208억원), 우리카드(88억원), 롯데카드(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2008년 신용카드를 통한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17년엔 중고차 매매 플랫폼 ‘차투차’를 오픈, 지난해 10월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선보였다. 

최근엔 마이오토에 △내 차 팔기 △중고차 차량 정보 조회 △마이오토 라운지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단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 점유율은 7%를 상회했다. 

삼성카드는 2016년부터 ‘다이렉트 오토’를 운영 중이다. 각종 할부와 오토론 등 삼성카드가 판매하는 자동차 금융 상품이 총 집약돼 있는 플랫폼으로 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지원된다. 

KB국민카드는 2015년부터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해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카드를 제치며 자동차 할부 금융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연 4.90~15.50% 사이에서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KB국민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를 출시했다. 여기에 은행, 캐피탈 등 계열사들과 함께 올 연말까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업종 특화 카드인 '마이카'를 판매하고 있다. 전월 말일 기준으로 우리카드 자동차 할부론 외 할부금융, 리스, 장기렌터카 등 자동차 금융상품 납부 잔액이 있을 시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 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 중인 카드사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며 해당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이 주목 받은지는 오래됐다”며 “비로소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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