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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미·중 때문에 울상…"두 번 죽이는 거에요"
주간 정제마진 18년 만에 '마이너스'
미중 경제전쟁·역내 설비 증가 영향
승인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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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11-27 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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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나광호 기자]주간 정제마진이 18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하락했다. 이는 2001년 6월 첫째주 이후 최초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2곳이 드론에 의해 공격받은지 두 달 만에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중간 이윤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로 보고 있다.

업계는 미국과 중국이 수요와 공급 모두에 악영향을 끼친 것을 이유로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미중 경제전쟁 장기화가 세계 경제성장률 및 교역량 확대가 저해되면서 수요가 반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언급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2723만배럴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석유협회는 3분기 기준 누적 수출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0.8% 줄면서 2014년부터 6년간 이어져온 증가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유수요가 축소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내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공급과잉도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가격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뒤질 것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셰일혁명에 힘입어 자국 내에서 원유 생산 및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일명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OSP를 부담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이 중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벙커C유의 감소폭(70%↓)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정유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조원을 투입한 화학사업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이 납사보다 300달러 가량 높아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이 간격이 지난달 210달러선으로 집계된 것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벙커C유 가격 하락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하는 원가가 하락한 것이 수익성 저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솔벤트디-아스팔딩(SDA) 공정을 앞세워 고도화율 40%를 넘긴 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 수준이 일본·중국에 앞선다는 점도 실적 방어에 기여할 요소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전환 정책 등도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일조하고 있으며,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비롯한 석화제품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악재"라며 "고부가치제품 개발 및 생산 효율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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