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세아제강지주 1대주주…3세 경영 신호탄
"두 지주간 시너지 높아…계열분리 고려 無"
   
▲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왼쪽)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연일 지분을 매입하며 세아제강지주 1대주주 지위에 오른 이주성 부사장이 눈에 띈다. 지분 정리로 경영에서 역할을 뚜렷하게 나눈 만큼 내년에는 계열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아그룹 3세의 본격적인 경영보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갑내기 사촌간인 이주성 부사장과 이태성 부사장은 내년 1월 취임한 지 2년이 된다. 

최근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두 부사장은 각자 지주사를 이끄는 체제를 확립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의 축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로 나뉜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을 주 사업회사로 두고 △세아씨엠 등 17개의 종속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 등 9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린다. 

이주성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계열사 에이팩인베스터스를 제치고 최근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 부사장의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분 78.02%를, 이주성 부사장이 20.12%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현재 이주성 부사장의 세아제강지주 지분율은 20.31%(84만1200주)로 에이팩인베스터스 지분율 19.43%(80만4604주)를 0.88%포인트 앞선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태성 부사장이 보유하던 세아제강 지분율은 낮추고 이주성 부사장 지분을 늘리는 점도 각자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이태성 부사장은 2016년 한 때 세아제강 지분을 약 15%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보유 지분은 4.2%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이주성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5월부터 장내매수에 속도를 내며 38.64%의 세아제강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경우 이태성 부사장이 140만4870주(35.12%)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주성 부사장 지분율은 17.95%로 2대 주주다. 

일부에선 이주성 부사장이 이순형 회장으로부터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고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계열 분리를 점치고 있지만 세아그룹은 철강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사업간 시너지를 위한 계열분리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부사장간 협업도 진행 중이고 해외시장에선 세아그룹 브랜드로 그룹 철강사를 묶어서 홍보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굳이 분리시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내년에는 '한 지붕 두 지주사' 체제 하에서 거래선 확대와 현지생산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세아제강지주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688억원을 기록한 반면 세아홀딩스는 37% 감소한 884억원을 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대 50이지만 보호무역 규제 덫으로 주력제품인 강관제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세아제강지주는 현지생산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강관 매출은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세아제강은 강관수요가 몰려있는 미국의 생산법인 ‘SSUSA'를 통해 내년 1월 생산을 목표로 유정용 튜빙 제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경우 자동차소재 내수 비중을 줄이고 항공, 글로벌 자동차 제조(OEM)사 등으로 고객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특수합금 생산 기술과 최근 인수한 알루미늄 합금 제조사인 알코닉코리아의 생산기술을 연계해 최상위 금속소재인 티타늄 소재 개발도 진행한다. 티타늄은 항공 우주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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