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가지 않아도 '전문기술석사' 학위까지 취득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정부가 전문대학에서도 전문학사뿐 아니라 학사·석사까지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새 유형의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는 미래산업 수요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22일 발표했다.

   
▲ 교육부가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22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서 교육부는 고숙련 실무형 전문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인 가칭 ‘마이스터대학’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폐교 위기에 몰리는 전문대학에 활로를 터주려는 방책으로 고안된 것이다.

마이스터대학은 전문대학의 일부 학과·계열이나 해당 대학 전체가 마이스터대 모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마이스터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따로 대학원에 가지 않아도 전문기술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직업계고·전문대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마이스터대는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전문학사·학사·석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에 정책연구를 진행한 다음 2021년 권역별로 1∼2개 대학이 시범 운영되며, 나중에는 전문대뿐 아니라 4년제 대학도 마이스터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방안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체와 전문대가 협약을 체결해 직업계고 학생을 전문대 입학 단계부터 조기취업 형태로 선발하는 'AI 계약학과'도 도입돼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2022년 5개 전문대가 시범 운영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전문대에서 4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듣고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의 경우 현재 입학정원의 2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상한 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하기로 했다.

전공심화과정 입학요건도 현재는 동일 계열 졸업 재직자나 관련 학과 전공자로 한정돼 있지만 이를 '타 계열 졸업자'까지 풀어주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2908억원에서 내년 3908억원으로 1000억원 증액된다. 단, 성과평가 비중을 상향하고 예산 집행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우수 전문대생을 위한 '전문기술인재 장학금'도 신설돼 학기당 생활비 200만원을 지급하는 Ⅰ유형 장학금을 학기당 300명에게, 등록금만 지원하는 Ⅱ유형을 학기당 700명에게 지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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