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순이익 격차 1300여억원에 불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 1400억원대…리딩뱅크 도약 발판 될 듯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본격화되며 인수전에 KB금융과 국내 주요 사모펀드들이 도전장을 냈다. 

   
▲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푸르덴셜타워 /사진=푸르덴셜생명 제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전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예비입찰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와 라임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이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 생보사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13%로 업계 1위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KB금융으로 꼽힌다. 특히 KB금융이 푸르덴셜을 품에 안고 보다 취약한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 1등 금융그룹으로의 재도약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리딩뱅크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으며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3조4790억원, KB금융지주는 3조3396억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139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인수 작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번달 중 예비입찰에 응한 곳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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