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정 대학병원 영업 불안감 확산
확진자 다녀간 병원은 제외...재택근무 권고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큰손' 고객인 대형병원 영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에 영업사원들은 병원 출입을 꺼리고 있다. 특히 주요 영업장소인 대학병원이 신종 코로나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특별히 조심하는 분위기다. 

대학병원 내에는 신종 코로나 전담 팀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접촉 가능성은 낮지만, 무증상 보균자들의 감염 가능성도 보고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약업계는 영업사원들의 업무 등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응하는 매뉴얼 마련에 고심 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대부분 확진자들의 이동동선이나 정보는 알려진 상태라서 그분들이 방문했던 경우는 정말 불가피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들어가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전직원에 마스크, 소독제를 배포해서 확산을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 제약사들과 비교했을 때 거래처가 비교적 많지 않다보니,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것 같다"며 "국내 제약사에서는 아직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병원 영업을 조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며 "제약사들 대체로 일반의약품 보다 전문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은데, 병원 내에 접근을 못하다보니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내려온 건강 지침을 따르고 있을뿐 특별히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에 제한을 두고 있진 않다"며 "다만 상황을 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해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확진자 속도가 점진적으로 늘어나자 한국화이자제약, 한국MSD, 암젠코리아 등 다국적제약사들은 이달부터 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병원과의 교류가 잦은 제약사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재택근무 종료 시점은 향후 추가 안내가 있을 때까지다.

얌젠코리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속 직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영업사원, 내근직 등이 전체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며 "일부 병원에서 영업사원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상황이어서 병원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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