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볼거리 제공했던 벤츠 불참 통보…일본차도 참가 안할 듯
CES·MWC '트렌드 변화' 제대로 반영 못 했다는 지적
   
▲ 부산모터쇼 홈페이지 캡쳐 / 사진=부산모터쇼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오는 5월 28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가 코로나19와 수입차 업체들의 연이은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터쇼에 참가를 확정한 수입차 업체는 BMW, 미니, 캐딜락 단 3곳에 불과하다.

모터쇼에서 클래식카 등 풍성할 볼거리를 제공했던 벤츠는 독일 본사의 지침 등 내부 여건으로 인해 최근 모터쇼 불참을 통보했다. 또한 일본 물건 불매 운동의 여파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제조사의 참가도 불투명한 상태다.

   
▲ 벤츠 E클래스 / 사진=벤츠코리아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수입차들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모터쇼 자체를 취소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박람회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모터쇼의 운영 방식, 조직위의 업무 협조 등은 구시대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회사 내부 평가 결과, 모터쇼를 준비하는 힘든 과정에 비해 홍보 효과 등이 미비해 이번 부산모터쇼를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스페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등의 새로운 박람회 참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제시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전시하는 것에 국한된 모터쇼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모터쇼는 2016년 7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직전 2018년 모터쇼에는 62만 명으로 관람객이 급감한 바 있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가 빠져나간 2020 부산모터쇼의 관람객 유치 실패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올해 부산모터쇼는 완성차 전시만을 고집하지 않고 슈퍼카·캠핑카 등의 추가 전시를 통해 관람객 유치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자동차 산업에 중심이 될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전시도 모색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 BMW는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2020 부산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 사진=BMW그룹코리아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모터쇼에 참석하는 BMW가 인기 모델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다는 점이다.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불리는 세계 최초 차량 공개는 규모가 작은 국내 모터쇼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BMW코리아의 적극적인 행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2019 벤츠 기브앤레이스 출발 모습 / 사진=벤츠코리아


한편 벤츠는 부산모터쇼를 대체할 수 있는 별도의 고객 행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달리기를 통해 기부를 진행하는 벤츠 ‘기브앤레이스’를 올해 부산 지역에서 최초로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 발전과 사회공헌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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