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호텔 오픈하며 태국 레스토랑 롱침 한국 유치했지만 2년만에 철수...문윤회 대표 경영 능력 평가에도 큰 오점 남을 듯
   
▲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사진=아주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호텔)에서 2018년 국내에 들여온 태국 레스토랑 '롱침'이 결국 철수했다. 한국 고객들의 외면과 적자가 가장 큰 철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론칭 당시 '롱침'은 방콕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남(nahm)의 오너 셰프인 데이비드 톰슨이 론칭한 레스토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레스토랑을 국내에 들여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였다. 그는 아주그룹 오너 3세로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그룹 내에 호텔 및 외식업 등을 맡고 있는 문 대표는 이번 롱침 철수가 경영 능력에서 큰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홍대의 라이즈호텔(옛 서교호텔)이 2018년 오픈하면서 국내에 들여온 롱침 레스토랑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롱침은 방콕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남(nahm)의 오너 셰프인 데이비드 톰슨이 론칭한 레스토랑으로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도 매장이 있다. 이 레스토랑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라이즈호텔은 건물 한층 전체를 거의 할애했다. 그러나 2년간 운영하면서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고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철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롱침의 철수 배경은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점, 홍대 분위기에 맞지 않는 파인 다이닝 컨셉의 태국 레스토랑이라는 점 등으로 꼽힌다. 당연히 한국 고객들에게 외면받았을 테고 적자 규모는 커졌을 것이다. 특히 호주인 셰프가 한국인의 취향과 입맛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리서치 없이 해외에서 운영하던 방식대로 한국에서 운영한 것이 실패 원인으로 보인다. 

   
▲ 라이즈호텔 4층에서 운영하던 롱침 레스토랑이 철수하고 현재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레스토랑인 남의 오너 셰프인 데이비드 톰슨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롱침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홍대 분위기에 맞지 않는 컨셉에다 음식들이 매우 짜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는데도 셰프가 음식 맛을 변경하지 않는 등 한국인의 취향과 맛을 고려하지 않아 외면을 받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롱침의 철수로 인해 아주그룹 내에서 호텔과 외식업을 이끄는 문윤회 대표에게도 큰 오점이 남게 됐다. 문 대표는 라이즈호텔 뿐 아니라 롱침을 한국에 들어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문 대표는 아주호텔앤리조트를 통해 타르틴베이커리에도 투자를 했고, 청담동 르 챔버와 함께 라이즈호텔에 사이드노트클럽이라는 바를 오픈하기도 했다.

그는 롱침을 키우기 위해 미국 스타 셰프인 대니 보윈을 초청해 데이비드 톰슨과 함께 스페셜 디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년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철수한 것이다. 

지난해 아주호텔앤리조트에서는 '오버 더 카운터'라는 외식 브랜드를 론칭해 라이즈호텔 1층에 팝업을 열었지만, 이 브랜드 역시 정식 매장으로 키우지 못하고 철수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문 대표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문 대표는 호텔과 외식업으로 경영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데, 이번 롱침의 실패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즈호텔 관계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지난달 롱침이 철수한 것은 맞다"라며 "조만간 자체 브랜드로 신규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69억원의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6억원, 35억원씩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8년 매출이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억원 줄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옛 서교호텔 때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2016년 7.4%, 2017년 5.7%, 2018년 -13.2%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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