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 축소되면서 상반기 매출 타격 불가피"
병원 처방 줄었지만 영업 목표치는 그대로
다국적 제약사, 재택근무 재도입·병원 출입 금지 권고
   
▲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일부 다국적제약사는 다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가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을 넘어 경남까지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업계는 대응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번 사태로 축소된 영업활동이 지속되면 상반기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보령제약 등은 대구에서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해당지역 영업소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수도권 영업소 사원들에게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것을 권고하면서 관련 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마다 영업사원 출입에 대한 관리나 분위기가 다르다"면서도 "당장 실제 매출과 관련되기 때문에 병원 발길을 아예 끊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영업사원들의 실적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처방감소에 따른 실적악화를 고려해 목표치를 재설정한 회사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병원은 물론 대학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으로 뚝 줄어들었다"며 "처방이 감소하면 판매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영업사원들에 할당한 매출 목표치는 그대로다. 이건 회사 차원에서 논의되어야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 다국적 제약사A는 20일부터 재차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번주 월요일인 17일 재택근무 해제 후 정상근무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가 돌연 확산세를 보이자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A회사 관계자는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경영진의 방침에 따라 다시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현재 긴밀하게 정부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복직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대해서는 "매출에 타격이 없진 않겠지만 국내·외 회사의 차이라기 보다 경영진의 경영 방침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매출 목표치도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역시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 또다시 재택근무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제약 영업 특성상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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