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전년비 4.5% 증가…조업일수 배제시 11.7%↓
'긴급 지사화 서비스' 편성…무역투자전략확대회의 개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월 수출도 사실상 반등에 실패한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하면서 15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된 까닭에 2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영향으로, 이를 베재한 일 평균 수출은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 수출이 일평균 21% 가까이 급락했으며, 국제유가가 5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발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 2월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유럽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권평오 코트라 사장(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편성하고, 국내 수출전문위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해외무역관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홍콩·이스라엘·쿠웨이트 등 출장이 힘들어진 국가·지역에 소재한 해외무역관 직원이 국내기업의 '현지지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이들은 현지 바이어의 요청에 대응할 뿐 아니라 샘플 시연, 거래선 관리, 현지 유통망 입점 등 대면 마케팅 활동도 기업 대신 수행할 방침이다. 

파나마·캐나다 밴쿠버 등에 이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독립국가연합(CIS)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마련하는 등 수출 대상지역에 대한 '공략집'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CIS 지역은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24.8% 급증했으며, 자동차산업·기계·장비를 비롯한 전통적 수출품목에 소비재와 화장품이 추가되는 등 교역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지자체 및 분야별 기관·협회와 협력해 주요 소재부품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발굴하고, 제조업·조선·의료·자동차·스마트시티(5G 포함)·스마트팜 등의 분야에서 현지 기업의 한국 기술 상용화 수요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 2월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CIS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 참석한 10개 지역 무역관장./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유럽지역은 스페인 MWC, 독일 국제건축조명전·하드웨어전,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전 등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도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코트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비한 우리 기업 유럽연합(EU) 진출 △소재·부품·장비 수출기반 확대 및 공급망 다변화 △오픈이노베이션 활용 스타트업 지원 △한류 활용 수출확대 등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본시장은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프리미엄 소비재 및 ICT 서비스 현지 진출을 강화하고, 5G 및 사물인터넷(IoT)를 비롯한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ICT 분야를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올 한해 수출 구조개선과 부단한 혁신으로 신시장·신산업·신소비 등 변화에 적극 대응, 우리 수출기업이 보다 활발히 비즈니스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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