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제약사 3월 중순부터 주총 릴레이
셀트리온·한미, 주주 전자투표제 도입 검토 중
주총 회의장 철저한 방역 거치는 등 만반의 준비
“사업보고 유예기간 뒀지만 차일피일 연기 힘들어”
   
▲ 지난해 3월 열린 종근당 정기 주주총회/사진=종근당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 확산세로 비상이 걸렸다. 혹시라도 모를 슈퍼감염 사태를 대비해 방역에 힘을 쏟는 한편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주주들이 주총 전 열흘간 모바일이나 PC로 본인인증을 거친 후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회의 일정은 이달 말께로 예정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권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면을 고려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회의를 여는 셀트리온도 긴박한 사태로 주총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전자투표제도로 의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총은 사내 큰 행사 중 하나라서 현장 진행하면 가장 좋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선책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2년 전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GC녹십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전자투표를 활용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열감지 화상 카메라와 마스크 필수 착용 등으로 철저한 준비를 한 이후 주총을 치룬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상황에서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전자투표제 시스템을 급박하게 도입하기엔 무리라는 입장이다.

종근당은 회의장 소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꼼꼼한 방역을 거쳐 오는 20일 주총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주주참석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정부가 유예기간을 둔다고 해서 마냥 일정을 연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지난달 26일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열었다. 천안 본사 대회의실에서 주총을 진행했으며 회의공간과 이동경로를 철저히 소독하고 참석자에게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삼엄한 위생관리 속에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주총 일정은 예정되로 진행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결산과 새로운 안건들에 대한 주주총회를 미루면 계획했던 경영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상장제약사 주총 일정은 △19일 한독, 동화약품 △20일 종근당, 동국제약, 일동제약, 일양약품 △24일 코오롱생명과학, 조아제약 △25일 GC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26일 신라젠 △27일 셀트리온 △JW중외제약, 휴젤 등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