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A3: 스틸얼라이브' 출격…사전 예약자 미공개
북미·유럽·일본 넘어 중국 현지화 작업
   
▲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A3: 스틸얼라이브'를 통해 반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방 의장의 오랜 꿈인 '역할수행게임(RPG)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A3 : 스틸얼라이브'를 오는 12일 내놓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한창이다. 넷마블은 오는 13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소수의 필수인력은 정상 출근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넷마블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지식재산권(IP) 제휴 흥쟁작이 많아 로열티 부담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온 데다 'BTS월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외에는 마땅한 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일곱개의 대죄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지난해 경쟁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37%, 28.2%의 영업이익률을 낸 반면 넷마블은 9.3%를 기록했다. 

'A3 : 스틸얼라이브'는 방준혁 의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틀에 갇히지 않고 빠른 결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난 3년간 120여명의 개발자와 막대한 자본을 쏟았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에 3∼4년이 소요되고 개발 인력이 50명이 넘을 경우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고 판단한다. 

   
▲ A3: 스틸얼라이브 이미지. /사진=넷마블 제공


방 의장은 A3 : 스틸얼라이브를 앞세워 북미·유럽·일본 문을 두드리고 점차 중국 등으로 영토를 넓힐 장기적 밑그림도 그려놨다. 넷마블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북미 30%, 한국 28%, 일본 15%, 유럽 11%, 동남아 9%로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이른다. 한국 신규게임 수입을 허가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정상급 개발진을 비교하면 중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작 능력은 아직 한국 업계에 못 미쳐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다. 현재 RPG의 인기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체 게임 시장에서는 아직 RPG가 판을 흔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 의장은 올해 융합장르 게임으로 소위 빅마켓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이승원 투톱체제로 전환해 이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전적으로 맡게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A3 : 스틸얼라이브의 해외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넷마블의 기존 흥행작들이 다른 회사의 IP에 기반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A3: 스틸얼라이브는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수익은 물론 자체 IP 기반 제작 영역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작 단기 흥행 여부는 출시 하루 이틀 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대작으로 불리는 만큼 단기간 매출 톱5 진입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사전 예약자는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당시와 시장 상황이 달라져 리니지2 레볼루션을 목표로 잡기는 힘들 것"이라며 "출시를 1년 정도 늦추며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시장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중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