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브랜드 '에일린의 뜰', 자체개발사업으로 견고한 성장세
성공적인 M&A 통해 콘크리트업, 요업 등 포트폴리오 확장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㉖아이에스동서]10년 만에 10배 성장한 '유일무이' 건설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아이에스동서는 2008년 16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10년만에 1조7156억원으로 불리며 10배 이상 성장한 건설사다. 1987년 일신건설산업으로 출발해 동서산업을 인수하며 성장해 요업, 렌탈업, 건축 폐기물 처리업 등 내실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주택브랜드로는 2006년 '에일린의 뜰'을 내놓았으며 자체개발사업을 통해 견고한 주택사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87년 일신건설산업으로 출발…동서산업 인수와 함께 성장

   
▲ 아이에스동서 CI./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는 1987년 일신건설산업으로 출발해 주택 건설 분양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 건축자재 제조회사인 동서산업과 합병해 아이에스동서로 재탄생했다. 2008년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아이에스동서는 이후 성공적인 M&A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동서산업과 합병하면서 일신건설산업의 영문 첫글자인 ‘IS’와 동서산업의 ‘동서’를 합쳐 아이에스동서로 탈바꿈했다. 동서산업은 1975년 현대건설의 토목사업부에서 분리·독립한 벽제콘크리트가 전신이다. 벽제콘크리트는 1976년 동서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86년 1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0년 6월 토목 사업부문을 분리해 자회사인 동서산업건설을 설립했다.

건축 자재사와 건설사의 합병을 통해 성장을 이룬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건설에서 건자재까지 일관화를 이룬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6년 1조5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진입한데 이어 지난해 1조 클럽 재진입과 함께 건축 폐기물 처리업, 환경 사업 등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 아이에스동서 CI./사진=아이에스동서


◆적극적인 M&A 통해 사업 확장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체로는 독특하게 M&A에 적극 나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주요 사업 축인 콘크리트파일과 요업도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생긴 사업 부문이다. 

2010년 3월에는 ‘비데 사관학교’로 불린 비데 제조업체인 삼홍테크를 사들였다. 2013년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와 욕실 브랜드를 ‘이누스(inus)’로 통합했다.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52개국에 수출하는 삼홍테크는 인수 후 매년 평균 20% 가까이 성장, 지난해는 매출 255억원의 중견업체로 커졌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이누스와 아토스터디 등 건설 부문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인선이엔티, 새한환경 등 환경업체를 새로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시키는데 나섰다.

2011년에는 한국렌탈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최초의 렌탈 전문업체이자 공장계측기, 건설장비, 노트북 렌탈 부문 선두업체다.

계열사로는 아이에스건설, 일신개발, 일신이앤씨, 아이에스해운 등이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계열사 문화 교류와 임직원 직무 및 역량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축구 관람, 영화 상영, 호텔 가든에서 즐기는 문화행사 등으로 계열사 직원 간 화합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에스건설 시행·아이에스동서 시공, '에일린의 뜰'

아이에스건설은 2006년 아파트 브랜드로 '에일린의 뜰'을 런칭했다. 에일린의 뜰은 감성적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행복한 여성을 상징화한 '에일린'이라는 페르소나와 인간을 위한 가장 조화로운 공간 '뜰'의 개념을 접목시켰다는 의미를 지닌다.

   
▲ 에일린의 뜰 BI./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건설이 확보한 부지에 아이에스동서가 지은 '에일린의뜰' 아파트는 진주가호지구, 울산우정혁신도시, 울산 드림IN시티, 창원자은지구, 남양주다산지구 등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수도권까지 뻗어있다.

아이에스건설의 주택 사업은 아파트 분양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의 부침은 있었지만 대체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7년 첫 외부감사보고서 제출당시 매출 396억,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과 2014년에는 매출이 급감했고 영업손실을 봤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은 매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 모두 급성장한 시기다. 

2015년 주택시장 호황기를 타고 아이에스는 자체 시행·시공 통합으로 토지매입부터 분양,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디벨로퍼 형태로 주택사업을 진행해 시행마진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148억원에서 4320억원으로 2배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08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3배 늘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직접 택지를 매입해 시공까지 맡는 자체개발사업의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에스동서의 주택부문에서 개발사업 비중이 65%까지 오르며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26%까지 증가했다.

   
▲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투시도./사진=아이에스동서


◆권혁운 회장, 아이에스동서 성장 진두지위

아이에스동서의 권혁운 회장은 1950년 10월 출신으로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났다. 대한조선공사라는 건설사에 입사했다가 평생 건설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권 회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남지역 1위 건설사였던 신동양건설 부사장을 맡을 정도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권 회장은 일신주택을 창업한 후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1990년대 경상도 지역에서 빌라사업을 벌이며 아이에스동서의 기반을 닦았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권 회장은 2000년 창원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자 아파트 사업까지 진출, 대량으로 공급해 사세를 확장했다.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사진=아이에스동서


권 회장은 2008년 동서산업을 인수한 후 2010년 삼홍테크, 2011년 한국렌탈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아이에스동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권 회장의 지휘 아래 아이에스동서는 2011년 처음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에 진입한데 이어 5년 만인 2016년 43위까지 수직 상승했고 2017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를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5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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