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서 말라리아 치료제 투여 시 증상 개선
"피라맥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성분 구성도 달라"
   
▲ 신풍제약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사진=신풍제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바이러스 임상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켰다는 보고가 나오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방 소재 의료기관 의사들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투여해 증상이 개선된 코로나19 감염자 사례를 일본 감염증 학회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투여된 말라리아 치료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CQ)이다.  

지난 2월 말 확진 판정을 받은 69세 환자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 받고 폐렴 증상이 수일 내로 개선됐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당뇨병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기저질환의 환자였음에도 증상이 개선됐다는데 업계는 주목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감염병연구소와 군사과학원 군사의료연구원 생물안전대하과학연구센터가 길리어드사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검증해 중국 각급 성·시 정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우한병원에 입원한 25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로퀸을 사용한 결과 부작용 없이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소식이 잇따르자 증권가에서는 신풍제약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임상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된 상태다. 

하지만 신풍제약 측은 조심스럽게 선을 긋는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피라맥스를 해외 공급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피라맥스의 주성분은 클로로퀸이 아닌 아르테수네이트와 피로나리딘인산염이라는 것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피라맥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여러모로 정신이 없는 상태다"며 "관련 이슈가 있으면 별도로 공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은 피라맥스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명단에 올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피라맥스정과 과립이 WHO 말라리아 표준 치료지침 치료제로 등재됐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