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해군' 위한 전투체계 개발 등 진행
호위함·잠수함 등 건조…KDDX 개발 나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북한이 동해상에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해군 전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500톤급 신형 호위함(울산급 Batch-III)을 건조, 2024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 55km으로 운항하고,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덕분에 대공 방어력이 크게 강화됐다.

또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하면서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전기 추진 방식을 통해 잠수함의 탐지 위협에서 벗어나고, 유사시 가스터빈 추진을 이용한 고속 운항이 가능할 수 있어 작전 수행 능력도 향상됐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한국전기연구원·한국선급과 함께 차세대 첨단함정의 '전기추진체계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협력(MOU)을 체결했으며, 차기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추진체계는 발전기로부터 공급된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구동하는 것으로, 첨단무기 및 시스템 적용에 유리해 미래 첨단 함정의 추진체계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동연구결과를 KDDX과 대형수송함-II 등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정의 전기추진체계 적용 검토 및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인 '울산급 Batch-III' 조감도/사진=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은 비대칭전력의 일환인 잠수함 건조능력 향상을 위한 설비 확충에 나섰다. 잠수함은 물이 새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해 완벽한 선체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중형 잠수함 상·하가 안벽 설비를 완공했으며, 10년 이상 3000톤급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보고-III 3000톤급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첫 호선인 '도산 안창호함'이 해군 인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두 번째 함 건조도 진행 중이며, 지난해 수주한 2차 사업 첫번째 함 건조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 차기고속정 PKX-B/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한진중공업이 만들고 있는 차기고속정(PKX-B) 13~16번함에 함정 전투체계를 탑재한다. 앞서 차기고속정 12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하는 등 고속정 성능 향상에 기여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에서도 지원장비 및 수리부속을 공급할 뿐더러 기술교범·교육훈련도 담당한다.

한화시스템의 차기고속정 전투체계는 고속정의 편대 단위나 단독 임무 수행을 위해 전술 정보의 실시간 처리를 기반으로 한 지휘·무장 통제 기능을 제공하며, 동시다발적 전투상황에서 탐지한 표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미래 함정을 위해 전투체계에 첨단 센서와 통신안테나를 결합한 통합마스트를 연동하고, 해양 무인체계와 센서·무장 체계를 확대 통합한 체계통합형 전투체계도 개발함으로써 해군이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추진 중인 '스마트 해군' 비전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첨단 함정 전투체계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도 지속하는 등 국내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외 수출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