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수동변속기로 특정 매니아층을 위한 펀(Fun)드라이빙카로 불리던 벨로스터N이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하고 대중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더욱이 순간 파워를 뿜어내는 NGS(N 그린 시프트)와 런치컨트롤 등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누구나 고성능 N브랜드의 재미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런 DCT적용 N의 등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될 다양한 고성능 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잇다.

현대차는 지난달 21일 고성능 N브랜드의 연식변경모델 2020 벨로스터N의 미디어서킷데이와 함께 공식출시를 알리고 판매에 들어갔다. 기존의 벨로스터N은 수동 전용모델로 일부 매니아층을 겨냥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20 벨로스터N으로 돌아온 상품성 개선모델부터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층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벨로스터N에 적용된 습식 8단DCT는 유럽 고성능 차량들이 주로 적용되는 자동변속기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8단DCT를 통해 벨로스터N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이 됐다. 

벨로스터N은  순수 스포츠카는 아니다. 그러나 엔진과 변속기를 차별화하고 서스펜션과 핸들링을 기민하게 반응하도록 조절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고성능 모델이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출시이후 수동변속기 전용모델로 출시됐음에도 큰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 

N브랜드는 BMW의 'M'과 메르세데스-벤츠 'AMG'와 같은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주도로 2012년 개발을 시작했다. 첫모델 i30N에 이어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N을 선보였고, i30N 페스트백까지 출시하며 현대차의 고성능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연식변경 된 벨로스터N의 외관 디자인은 변화가 거의 없다. 전면그릴이나 범퍼 디자인의 변경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2020 벨로스터N의 변화는 외관이 아닌 엔진룸과 실내에 있기 때문이다.

벨로스터N의 변화는 변속기와 인테리어에 있다. 2020 벨로스터N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습식 8단DCT는 유럽 브랜드가 오랫동안 채용한 방식이다. 수동변속기의 장점인 높은 연료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인 편리함을 더해져 소비자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가 벨로스터N의 연식변경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로 서킷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변화와 장점을 가감 없이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벨로스터N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kg·m의 힘을 동력 손실 없이 바퀴까지 그대로 전달한다. 폭발적인 엔진 성능에 즉각적으로 동력이 전달되는 만큼 동급의 유럽차와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는 주행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트랙 주행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당초 별명이 코너링 악동으로 불렸던 만큼 DCT를 통해 짜릿한 재미를 좀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 5.6초는 일반적인 중형차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가속력이다. 

이미 스포티한 펀드라이빙이 가능한 벨로스터N에 스포츠모드와 N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벨로스터N이 DCT의 적용으로 변화된 것은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NPS)' △트랙주행이나 와인딩 같은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TS)'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포함해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올리는 'NGS' 등을 적용했다는 것.

주행 중 스티어링휠에 달린 NGS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으면 20초 동안 벨로스터N의 최대 가속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본격적인 고성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벨로스터N의 변화는 앞으로 출시가 언급되고 있는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7세대 모델로 거듭나며 과감한 디자인과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는 올 뉴 아반떼(CN7)를 시작으로 N브랜드 DNA가 현대차에 폭넓게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아반떼 N라인데 대한 정보를 일부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돌입한 상태다.

과감하고 스포티해진 디자인과 N브랜드의 성능이 접목되면 최강의 준중형 세단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반떼 이후로 새롭게 N브랜드의 DNA가 적용될 것으로 꼽히는 세단은 쏘나타(DN8)이다. 기본모델 자체가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등장한 쏘나타에 N브랜드 DNA가 적용되면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세단의 등장을 기대가 많다. 

그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평범한 패밀리카로 가격대비성능비율(가성비)만 뛰어난 심심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운전의 재미를 중요시 여기는 젊은 고객층의 선택은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N브랜드의 등장과 함께 이 같은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수요가 현대차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N브랜드의 DNA가 적용된 친환경모델까지도 출시가 기대되며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벨로스터N은 가격과 성능, 운전 재미를 종합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데일리 고성능 스포티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며 "N브랜드의 DNA적용의 확대를 통해 젊어진 현대차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