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흑자전환…KAI·LIG넥스원 영업익 급증
민항기 기체부품 수요 감소·글로벌 방위비 감소 예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방산업체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74억원, 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중 방산분야에서는 한화디펜스가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높아졌으며, 한화시스템은 피아식별장비(IFF) 모드5 성능개량을 비롯한 대형 사업에 집중한 덕분에 흑자 기조가 지속됐다.

항공분야는 장기공급계약(LTA) 사업 생산성 향상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전 EDAC) 인수합병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됐다.

   


LIG넥스원은 방산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3522억원)과 영업이익(268억원)이 같은 기간 각각 21.7%, 288.4% 급증한 것이다.

이는 △작전·교전통제소 시제 공급 △중어뢰-Ⅱ 최초 양산 △무기체계 시제를 비롯해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등 주력 사업군에서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올 1분기 매출 8277억원, 영업이익 6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영업이익은 97.9%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수리온 관련 소송 승소,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제작에 따른 개발 매출 증가, 태국향 기체(T-50 계열 기체) 2기 조기 납품이 이같은 현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한국형전투기(KF-X) 1:1 모형/사진=미디어펜


그러나 글로벌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지면서 민항기 관련 기체부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면 수리 및 부품 교체의 필요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럽·동남아 지역 글로벌 방산 전시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F-35A 도입비를 감액하는 등 각국이 국방비를 보건·복지비로 돌리는 등 관련 예산이 깎이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DX KOREA' 연기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2분기부터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내실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해 글로벌 방산업체 무기판매 매출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6위로 전년 대비 4계단 올랐다. KAI와 LIG넥스원도 각각 60위,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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