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그룹 계열사서 1989년 분리…9년만에 워크아웃 졸업
지난해 수주 1조원 달성…'파밀리에' 브랜드 강화·신사업 발굴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㉗신동아건설]'63빌딩 주역' 워크아웃 딛고 재도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신동아건설은 신동아그룹의 계열사로 시작해 1989년 분리됐다. 글로벌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2001년부터 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갔으나 2019년 이를 털어내고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 신동아건설 CI./사진=신동아건설


◆신동아그룹에서 분리해 중견건설사로 입지 굳히기

신동아건설은 신동아그룹의 계열사로 1977년 12월 설립돼 1979년 1월 설립한 신동아해외건설과 1981년 합병했다.

그후 1989년 신동아그룹으로부터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이 유상근 신동아건설 사장에게 지분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분리됐다.

글로벌 외환위기 당시 신동아건설이 자본잠식의 위기에 빠지자 2001년 중견 건설사 일해토건이 채무 87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1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2007년에는 수주누계액 1조원을 돌파했고 2010년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를 달성했다. 이후 주택, 건축, 토목, SOC, 레저, 플랜트 등 다방면의 사업을 진행하며 점차 경영 정상화에 이르렀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수주 1조원을 돌파한 신동아건설은 올해를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의 해'로 정하고 전년대비 2배가 넘는 2조5000억원을 수주 목표액으로 잡았다. 신동아 건설은 공공발주 사업, 도시개발 사업, 정비사업, 토목사업 등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주택브랜드 '파밀리에'…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도 선두

신동아건설은 주택브랜드로 2002년 런칭한 '파밀리에'를 두고 있다. 파밀리에는 독일어로 '가족'을 의미하며 '가족, 그리고 집'을 슬로건으로 아파트를 가족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신동아건설의 브랜드 철학이 담겼다.

   
▲ 파밀리에 BI./사진=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은 2007년 파밀리에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 뒤 수도권과 지방에서 꾸준히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신동아 건설은 파밀리에 브랜드와 함께 지역주택조합 수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시행사가 아닌 모집을 통해 꾸려진 조합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일반분양 금융비용, 시행사 이익들을 절약해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럼에도 조합내 갈등, 토지확보 문제 등으로 좌초되는 경우가 많지만 신동아건설은 쌓아온 사업 노하우와 건재한 재무구조 등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통해 다수의 가구를 분양을 진행했다.

일반에 분양된 파밀리에 단지 역시 수도권과 지방에 걸쳐 현재까지 총 15만 가구 이상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등촌 파밀리에 더 클래식',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예산 신동아파밀리에' 등이 있다.

신동아건설의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은 80%에 달하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1단지./사진=신동아건설


◆정통 건설업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

이밖에도 신동아건설은 과거 정통 건설업만으로 뻗어온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 연천 '육군 연천 병영시설', 강원 춘천 '강원대학교 기숙사' 등 꾸준히 지속해오던 SOC 사업 외에도 토목, 레저 사업의 공사도 수행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토목공사로는 '포천~화도 고속도로 3공구', '낙동강살리기 18공구', '인천도시철도 2호선 216공구', '청도 운문터널' 등이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동경기장', '먹포국제축구센터', '대구사격장' 등 레저 산업 역시 발을 넓히고 있다.

2011년에는 해외사업팀을 신설해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위기 탈피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이와 함께 주택 사업에서도 경기 남양주 '덕수4구역 재개발', 서울 송파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제기동 공성아파트 제기동 등 크고 작은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동아건설 시공, 산업화의 상징 마천루 '63빌딩'

신동아건설의 대표적인 사업지는 서울 영등포구 63로 50에 위치한 63빌딩이다. 신동아건설은 1980년 2월 63빌딩을 착공해 1985년 5월 30일 완공했다.

   
▲ 63빌딩 투시도./사진=신동아건설


63빌딩은 상량식을 치룬 1983년부터 1986년까지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고 높이 건물들 중 1983년부터 2002년까지 최장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인지도는 낮아졌지만 현재까지도 남산타워, 경부고속도로 등과 함께 산업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위상을 지키고 있다.

신동아그룹 계열 대한생명의 소유였으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이 해체되며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하며 현재 한화생명의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9년 4개월 만에 워크아웃 졸업

신동아건설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때 신동아건설의 100% 자회사인 파밀리에건설은 설립 후 경영 악화를 지속하다 재무구조 악화가 심각해지며 신동아건설에 위기를 초래했다.

이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고 워크아웃을 개시해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9년간의 시련을 겪었다.

신동아건설은 오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처음으로 흑자 규모가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4년 연속 흑자경영에 성공한 끝에 2019년 9년 4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게 됐다.

특히 이 시기에 김포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및 설계공모 사업,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이와 함께 2019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도 개선돼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후분양 대출 보증 자격도 갖추게 됐다.

◆워크아웃 졸업 이끈 김용선 회장…새 도약 지휘하는 시대복 사장

김용선 신동아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1952년 출생으로 광주숭실고등학교와 전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1981년 한신공영에 입사해 1981년부터 1996년 5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일해토건의 대표이사 자리에 있었다.

신동아그룹 계열사였던 신동아건설은 1999년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이 구속돼 그룹이 해체되며 2001년 당시 일해토건의 대표였던 김용선 회장에게 매각됐다.

김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동안 구조조정, 임금 조정을 실시하며 9년간의 고군분투를 통해 경영난을 이겨냈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 김용선 신동아건설 회장./사진=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에 시대복 사장을 선임했다. 

시 사장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첫 해 신규수주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루며 취임한 후 두 차례의 조직개편과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신동아건설 새출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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