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김석기·이태규·박형수 의원 등, 기자회견 진행
감사원 기획조정실장과 면담…"감사, 너무 늦어진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평생 법조인으로 살아온 최재형 감사원장의 인품을 존경하고 싶지만,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감사원앞에서 열린 월성 1호기 감사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월성 원전 1호기는 7000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면서 10년 이상 국민에게 전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는데, 이에 대한 감사가 이렇게 오래걸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친여 감사위원들과 정부 눈치를 보는 감사원이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최대의 탈핵 성과가 매몰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총선 이전에 발표하지 못한것 아니냐"라면서 "총선이 끝났는데도 미뤄지는 것은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후폭풍을 우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 1호기 영구정지 행사에서 월성 1호기를 수명만료 전에 폐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라며 "정부·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이 대통령 연설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 (오른쪽에서 6번째부터) 이채익·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18일 감사원 앞에서 월성 1호기 감사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앞서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수원은 월성 1호기의 가동률과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조기폐쇄에 일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게 사실이라면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안은 지난해 국회가 요구한 것으로, 이미 법에 정해진 시한을 넘긴 것"이라면서 "국민들도 최 원장이 성역없는 감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철 한수원 전 전무는 "월성 1호기 수명연장에 성공한 것을 보고 동종 원자를 운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중수로 정지국인 캐나다 등이 관련 사업을 제의한 바 있다"며 "이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다면 글로벌 시장도 확보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이번 조기폐쇄는 비전문가들이 밀어붙인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경제성을 이유로 이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면 수명을 다하고 있는 2~4호기가 먼저 문을 닫아야 하고, 정말로 경제성이 없다면 나를 비롯해 이 과정에 참여한 경영진에게 배임죄를 물으라"고 일갈했다.

   
▲ (왼쪽에서 6번째부터)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경제성 높은 원전을 근거없이 폐쇄하는 것은 에너지정책의 근간을 흔들고 정권의 목적을 위해 수천억원의 혈세를 길바닥에 내버리는 실책"이라며 "정책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사원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면 심각한 국기문란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수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울진의 경우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관련해 토지 보상에 6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는데 이것도 묻혀있다"면서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LNG를 늘린다고 하고 있으나, LNG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발전단가도 원전의 2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제성과 에너지주권을 외면한 탈원전 정책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정부가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국회를 설득한 과정을 설명했으며, 맥스터 증설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월성 2~4호기도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중재 한수원 전 사장, 최영대 사과넷 대표, 박상덕 원자력국민연대 대표 등이 동참했으며, 이채익 의원·김석기 의원 등은 기자회견 이후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에게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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