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 호주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 '링스'와 경합
현대로템 K-2 흑표전차-독일 KMW '레오파드', 노르웨이 수주전서 경쟁
   
▲ 'DX Korea 2016' 기동 및 화력시범에 참가한 K-2 흑표 전차가 기동사격을 하고 있다./사진=DX Korea 2018 홈페이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잠수함과 FA-50 경공격기 등 해·공군 무기체계 수출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와 현대로템이 육군 무기체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K-2 흑표(블랙팬서) 전차는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를 놓고 독일 크라우스 마페이 베그만(KMW)의 최신형 레오파드 2A7V 전차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노르웨이가 노후화된 주력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규모는 13억크로네(약 1조6350억원)에 달한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첫 번째 K-2 완제품 수출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현지업체·관계자들과 사전협의에 돌입했으며, 현지 최종 조립 카드를 앞세워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파워트레인·포탑이 장착된 차체를 국내에서 생산한 뒤 노르웨이로 이송, 현지에서 생산된 주포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최종 시스템 통합도 현지에서 이뤄진다.

2008년 개발된 K-2 흑표는 2014년부터 국내에서 실전배치된 3.5세대 전차로, △55구경장 120mm CN08 활강포 △12.7mm K-6 대공기관총 △7.62mm M60E2 동축기관총 등의 무장을 탑재했다.

또한 자동으로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하는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 기동할때도 공격이 가능하고, 수심 4m 가량에서도 도하할 수 있다. 순수 장갑으로 RPG-7을 막을 수 있으며, 비활성 반응장갑·현가장치·공구상자 등을 부착한 덕분에 방어력 역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DX Korea 2018 미디어데이'에서 K-10 탄약운반차가 K-9 자주포에 포탄을 옮기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지난 5월부터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24대 납품을 개시했으며, 인도에서도 지난 3월 현지업체를 통해 50대 이상을 생산·납품했다. 또한 오는 11월까지 100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반격으로 이름을 날린 K-9 자주포는 52구경장 155mm CN98 곡사포를 주포로 달고 있으며,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지속사격이 가능하다. 비상시에는 최대 3분간 분당 6~8발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독일의 PzH2000을 압도하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인도·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 등에 수출됐으며, 노르웨이의 경우 K-10 탄약보급장갑차와 '세트메뉴'로 도입한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인도와 K-30 비호복합 수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으며, 30mm 차륜형대공포도 구매의향을 밝힌 국가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도 '레드백' 미래형 궤도장갑차가 영국 BAE의 CV90과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에이젝스(Ajax) 등을 제치고 'Land 400 Phase3'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사업은 장갑차 400여대를 구매하는 것으로,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중 승자가 5조원 규모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공격 외에도 주변국과의 갈등을 비롯한 안보위협이 고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방산 수출은 한 번 성공하면 정비계약 등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