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2025년 해상풍력 연매출 1조원 달성 계획 수립
한전, 중형풍력발전기 개발…저풍속에서도 정격출력 발생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서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와 그린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2030년까지 12GW 규모 발전단지 준공을 비롯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가운데 민관이 풍력발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저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200kW급 중형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현재 국내 중소형급 풍력발전기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발전기는 풍속이 초속 12m 이상에서 정격 출력을 낼 수 있지만, 국내는 바람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전이 신규 개발한 발전기는 날개 길이를 늘리면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넓힌 덕분에 초속 10m의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다.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을 채택, 효율과 유지보수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전은 DMS가 제작한 이 발전기를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설치한 이후 시운전에 착수, 최근 실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입지조건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2000기 가량도 설치할 수 있어 고가의 외국산 대비 8000억원 가량의 수익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도 2025년까지 해상풍력 사업을 연매출 1조원 규모로 육성하기 위해 R&D 및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개발한 ICT 기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Wind Supervision)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도 입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풍력발전기 운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주요 기기 상태도 진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풍속별 최적화 발전량을 제공하는 Power-up 솔루션 및 스마트 정비 등도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의 고장 진단 솔루션 등 디지털 솔루션도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18년 국책과제로 착수했던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도 내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평균 풍속 6.5m/s의 환경에서도 최소 30% 이상의 이용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산중공업은 자사 풍력발전기의 국산 부품 사용률이 70%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연간 1GW 규모로 풍력발전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직접 인력 1000여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1만7000명의 고용 창출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전라북도·지역주민 대표 등과 함께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북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시범단지 400MW와 확산단지 2GW 등 총 2.4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14조원에 이른다. 단지는 2029년까지 완공될 예정으로, 두산중공업은 시범단지에 앞서 추진된 60MW 규모 실증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한 바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