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건설 1조7400억원 투입…임직원 1800여명 추가 고용
김태한 사장 "신용 등급 높고 부채 비율 낮아 자금 조달 용이해"
올 상반기 수주액 1조8000억원…"'3P' 혁신, 고성장세 잇겠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인천 송도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섰다. 때문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사들의 공급 요청과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속도와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CDO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제4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제4공장의 연면적은 약 23만8000㎡(약 7만2000평)로 제1·2·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약 7만3000평)에 육박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제4공장은 연간 생산 규모가 25만6000리터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현재 기준 18만 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의 기록을 당사 스스로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제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임직원 1800여명과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송도 내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될 경우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7년 완공된 제3공장 투자비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며 지난 9년 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김 사장은 "제4공장에는 독창적인 설계 기술과 함께 기존 1·2·3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제4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개 공장 합계 연간 총 62만리터의 생산규모를 보유하게 되며 글로벌 전체 CMO 생산규모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자체 세포주(S-CHOice)를 론칭에 성공해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이로써 생산 기간을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사가 직접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인하우스' 중심에서 CMO·CDO 중심의 시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제4공장 건설로 기존 확보 부지를 모두 활용하게 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 캠퍼스 설립 차원에서 송도 내 33만㎡(약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 확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며 R&D·분석 서비스 시설도 구축해 바이오 기술 개발 기능을 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상반기 1조8000억원어치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배 수준이다. 김 사장은 "품질 경쟁력과 최첨단 설비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비롯한 위탁 생산·개발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 발표가 끝난 후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제4공장의 건설 완료 시점에 대해 김 사장은 "제1·2·3공장은 통상 36개월 가량 걸렸다"며 "이 공장들보다 규모는 크지만 부분적으로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투자비 등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사장은 "현재 당사가 보유한 현금은 8600억원에 달하고, 매년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된다"며 "신용등급이 높고 부채비율도 낮기 때문에 금융권에서의 차입도 용이하다"고 답변했다.

제4공장이 수퍼 플랜트라고 할만한 이유가 있느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의도 있었다. 이에 김 사장은 "압도적인 부지·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수퍼 스케일(Super Scale),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 초격차 경쟁력(수퍼 갭, Super Gap) 확보, 관련 산업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수퍼 클라이언트 새티스팩션(Super Client Satisfaction)' 실현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있다"고 화답했다.

김 사장은 또 "'3P(People·Process·Portfolio)' 혁신으로 고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주주·고객·정부·지역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 세계 최고의 CMO·CDO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바이오 산업에 큰 관심을 갖는 정부 방침에 부응해 바이오 산업이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발·생산해 인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