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기 23대로는 모자라…B777-300 개조, 국토교통부 검토 중"
아시아나항공 "여객기→화물기 개조, 비용 대비 수익 내부 검토 중"
   
▲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는 모습. /사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2분기 화물 운송에 집중하며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화물사업을 강화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B747-8F·B747-400F·B777F 등 총 23대의 화물기단을 운용하고 있는데 최근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 공항에 주기 중인 여객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실제 객실 좌석 상단에 소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카고시트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추가 공급을 실시하고 있다.

   
▲ 지상조업사 직원들이 기내 적재 작업을 하는 모습(좌)과 완료된 모습(우)./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마스크·진단키트·소독제·방호복 등 긴급 구호 물자를 적극 유치했고 각국 정부의 대규모 방역 물품 수요는 전세기 계약을 통해 따내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물 수요가 대폭 늘어 이와 같은 공급 방식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려워지자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 노선과 횟수를 확대키로 했다. 이 외에도 B777-3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전용키로 결정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객실 내 좌석 탈거 작업이 필수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개조 작업 허가 요청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고 국토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달 중 개조 완료 계획이긴 하지만 아직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B747-400·B737-300 등 12대로 구성된 화물전용기단을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급증하는 항공 화물 수요에 발 맞춰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고 있으나 좌석 탈거와 같은 대규모 작업은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아시아나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여객기의 기존 하부 화물칸과 객실 상단에 있는 오버헤드 빈(기내 수화물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화물기로의 개조 비용 대비 수익을 회사 차원에서 따져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각각 영업이익 1485억원·11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세를 보인 덕이지만 하반기에는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해당 사업부에 집중하는 전략에 고심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경제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에 대한 지속적인 유치와 화물기 기재 가동률 제고 등 공급력 유지로 타 항공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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