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로는 3위지만 매장당 적발 건수로 보면 1위...대표 교체에도 식품 위생에 큰 개선 없어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한국맥도날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3년간 식품위생법 위반이 7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당 적발 건수 기준으로 맘스터지, 롯데리아, 버거킹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지자체 정기점검 및 식약처 기획점검)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3년간(2017~2020년 6월) 총 391건이었다. 

위반 현황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맘스터치 163건(국내 매장 1262개), 롯데리아 116건(국내 매장 1335개), 맥도날드 75건(국내 매장 409개), KFC 23건(국내 매장 151개), 버거킹 14건(국내매장 400개) 순이었다. 

맘스터치의 매장은 1262개 중 163건이 적발돼 매장당 식품위생법 위반은 0.12건이다. 롯데리아는 매장당 적발 건수가 0.08건, 버거킹도 0.03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0.18건에 달하는 것이다. 매장당 적발 건수 기준으로 봤을 때 맥도날드가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매장 409개에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75건이면 상당한 수치인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맥도날드의 매장은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위반내역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는 이물 혼입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위생 기준 위반 및 위생 취급기준 위반이 106건으로 그다음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 CISS(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치킨 및 햄버거 위해 정보도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7~2020.5) CISS에 접수된 햄버거 관련 위해 증상 현황은 총 907건으로, 매년 평균 226건의 위해정보가 접수됐다. '신체 내부 장기손상'이 468건으로 압도적이었고, '근육 및 뼈, 인대 손상'은 44건,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은 19건, 식중독은 34건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위반 현황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BQ 117건(국내 매장 1604개), BHC 101건(국내 매장 1456개), 교촌치킨 96건(국내 매장 1037개), 페리카나 61건(국내 매장 1176개), 네네치킨 50건(국내 매장 1037개) 순으로 나타났다.

매장당 적발 건수를 살펴보면 교촌치킨 0.09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BBQ(0.07), BHC(0.06) 순이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일명 '햄버거병' 등 각종 악재로 조주연 대표가 물러나고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선임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위생 적발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HUS) 논란으로 비위생적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네 살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부모는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탓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병으로, 오염된 고기나 채소를 덜 익혀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은 취재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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