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새벽배송 쿠팡, 친환경 가방 도입은 아직
SSG닷컴·헬로네이처 등 보랭가방 선제적 도입 ‘수도권’ 국한
   
▲ 쿠팡 친환경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쉬 에코를 이용하려면, 결제 단계에서 선택 창이 뜨는지 확인해야 한다. 10일 현재 서울 강서구는 가능, 경기도 수원은 불가능했다./사진=쿠팡 앱 캡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속도경쟁에 불을 붙인 쿠팡이 친환경 배송 도입에는 더딘 모습이다. 물류나 인프라 면에서 탄탄한 쿠팡이 반년 가까이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시범운영’만 하는 데에는 경쟁사와 차별화에 대한 고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쿠팡에 따르면 ‘로켓프레쉬 에코’ 친환경 배송 서비스는 올 3월 도입 이후 현재까지 시범운영 상태다. 연내 정식 도입을 계획했지만 미뤄지고 있다. 

로켓프레쉬 에코는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 가입자 대상이다. 해당자들이 새벽배송 신선식품 에 해당하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주문하면, 일회용 상자가 아닌 재사용 가능한 가방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대형 유통사 가운데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곳은 쿠팡이 거의 유일하다. 로켓프레쉬 에코는 아직 그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지 못했다. 

현재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새벽배송 신선식품을 주문하면서 결제 단계에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다. 

로켓프레쉬 에코 방식으로 주문을 했더라도, 가방을 반납하려면 ‘재주문’을 해야만 한다. 60일 이내 쿠팡에 재주문을 할 의사가 없다면 프레시백 보증금 8000원을 내야 한다.​

쿠팡 관계자는 “다른 로켓배송 상품을 구매할 때 프레시백을 내놓으면 같이 회수하고 있다”며 “로켓프레쉬 에코는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점차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2019년 6월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친환경 보랭백을 도입했다. 상품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신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2019년 4월 가장 먼저 친환경 배송 ‘더 그린’을 시작했다. 주문한 상품은 세척된 보랭 가방에 담겨 배송하고, 회원은 다음 주문 때 문 앞에 보랭 가방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보랭 가방을 반납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캐시를 적립해 준다. 

다만 SSG닷컴과 헬로네이처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한 곳은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냉가방은 도입하는 것보다 소비자로부터 회수하는 등 운영 정책상 초반에 어려움이 있다”며 “쿠팡이 현재 로켓프레시 상품에 한해 에코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긴 하지만,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가 있어 여러 개 주문할 경우 상품이 출고되는 위치가 달라 친환경 가방방에 모두 모아서 배송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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