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OPEC+ 감산 축소·재고 부담 등 영향
"에너지전환 쉽지 않아…정유사, 종합 에너지회사로 도약해야"
   
▲ 미국 셰일오일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내년에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되겠으나, 두바이유값은 연평균 배럴당 48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오후 온라인에서 진행된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OPEC+) 감산 축소 및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올해 대비 6~7달러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경제활동 정상화로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고유가 시나리오에서는 연평균 55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팬데믹 지속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OPEC+ 감산 준수율이 저조할 경우(저유가 시나리오) 40달러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해외 주요 기관의 최근 자료 등을 인용, 내년 브렌트유 가격이 40~56달러를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위원은 리비아 내전 상황이 완화되면서 현지 원유생산이 늘어날 수 있으나, 일명 '중동의 베트남'으로도 불리는 예멘 내전을 둘러싼 사우디-이란의 대리전 양상이 악화되고, 이라크·시리아·터키 종족 갈등이 이어지는 등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한 석유 개발 규제 및 자동차 연비 규제를 복원시키고, 파리협약에 복귀하는 등 에너지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 '2020 석유 컨퍼런스'가 1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경연·대한석유협회가 공동주최한 것으로, 에너지전환·수소경제·정유사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전세계적으로 환경이슈가 대두되면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만회하기 위한 기저발전원으로 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으나, 석유가 에너지안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적지 않을 뿐더러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에너지전환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주요 업체들이 천연가스 도입 및 발전부문에 진출하는 등 그룹 차원의 가스부문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 "석유에 머물지 않고 종합 에너지회사로 퀀텀점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손지우 SK증권 리서치센터 미래산업분석팀장은 "미국 에너지 소비를 보면 석유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가스 사용량이 늘고 있고, 머잖아 역전도 가능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도입과 자체 셰일가스 생산 및 LNG 수입 증가 등 가스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산업이 단기간 내 주류로 부상하기는 어렵겠으나, 수소기반 연료전지를 비롯한 발전부문은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수소차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2050 장기저탄소 발전전략(LEDS) 및 그에 따른 비용부담 △국제유가 결정 요인 △상류부문 투자 감소에 따른 공급 차질 △그레이수소 대비 그린수소의 높은 생산단가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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