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포르쉐·람보르기니 2019년 대비 평균 96% 판매 늘어
부동산 가격 상승 여유 생긴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된 것과는 별개로 최소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포르쉐 카이엔/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7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20년 수입차 연간 누적 판매는 최초로 27만대를 돌파했으며, 특히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는 2019년 대비 평균 96% 판매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국산 럭셔리카 벤틀리는 지난해 296대가 팔려 129.5% 성장했고,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7779대가 팔려 85% 신장,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303대가 팔려 75.1% 늘었다.

   
▲ 포르쉐 파나메라/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특히 포르쉐의 경우 대중 수입차 브랜드인 미국 포드(7069대), 일본 토요타(6154대)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포르쉐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의 옵션·색상 등을 직접 골라 주문하는 ‘인디오더’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심리와 맞물리면서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다.

   
▲ 람보르기니 우루스/사진=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는 신형 SUV 우루스가 인기를 이끌며,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판매량 303대 중 234대가 SUV 우루스로 판매 비중은 77%에 달한다. 해당 모델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2021년에도 꾸준하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 벤틀리 벤테이가/사진=벤틀리 제공


벤틀리 역시 SUV 벤테이가와 컨티넨탈 GT를 앞세워 연간 100대 수준의 판매량을 295대까지 끌어올렸다. 벤틀리는 국내 가망 고객을 특별관리 하는 등 세심한 럭셔리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증대시켰다. 이와 같은 판매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비슷한 성격의 고급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는 품질이슈가 대두되며, 판매량이 주저앉았다. 지난해 판매량은 4801대로 2019년 대비 37.8%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판매 차종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전자 계통 먹통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쌓였고, 소셜네트워크에 결함 사례 등이 공유되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랜드로버의 크고 작은 품질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2021년 전망도 밝지 못한 상태다.

그밖에 수입차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6879대로 1위, BMW가 5만8393대로 2위, 아우디가 2만5513대로 3위를 차지했다.

   
▲ 볼보 XC40/사진=볼보코리아 제공


2019년 ‘1만대 판매 클럽’을 처음 달성했던 볼보와 미니는 지난해에도 각각 21.1%, 10%씩 성장하며 1만대 클럽을 유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볼보와 미니와 함께 2019년 1만대 클럽을 달성했던 지프는 지난해 8753대를 판매하며, 1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 지프 랭글러/사진=FCA코리아 제공


지난해 미국 전역에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시설이 마비되면서 지프 차량 국내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제때 차량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연간 27만대 판매라는 최대 호황을 누렸다”며 “특히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 판매 증가는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이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1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정판 차량 등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일만한 차량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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