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4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 참여 기업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LG화학, 한미약품, 휴제젤, 제넥신, SCM생명과학 등 20여 곳이다. 이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이 꼽힌다.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휴젤,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 발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부문인 '메인트랙'에 선정됐는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선임된 이후 첫 발표인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콘퍼런스에서 다가올 10년 동안 생산 규모와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챔피언 위치를 선점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규 질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해외 사업 확대에도 무게를 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한 적이 있는데 이 같은 글로벌 거점을 유럽과 중국에서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위탁생산 해외 생산공장도 확보할 방침이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히알루론산 필러 개발, 의료기기 리프팅실 기업 제이월드 인수 등을 통해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중국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과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중국 사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휴젤은 온라인 론칭회, 학술 대회, 중국 현지 트레이닝 센터 건립 등 다양한 의료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휴젤은 중국 이 외에 미국 진출을 위해 올해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유통은 자회사 휴젤아메리카를 통해 직접 판매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은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 

   
▲ 손지훈 휴젤 대표가 제39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휴젤 제공


◇LG화학·HK이노엔·일동제약, 핵심 파이프라인 소개

LG화학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통풍 치료제, 유전성 비만 치료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임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화학의 통풍치료제는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XO)의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으로, 미국 임상1상 시험 결과 식사와 관계 없이 하루 한 알 복용만으로 요산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미국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신속히 시험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유전성 비만 치료제는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식욕 조절 단백질인 ‘MC4R’을 활성화 시키는 기전을 갖는다. 특히 계열 내 최초의 경구제로 편의성이 높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동일한 기전의 주사용 비만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적이 있다며 개발 성공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FDA 희귀의약품 목록으로 지정되면서 7년 간 시장 독점권을 갖기 때문이다.

NASH 치료제는 간 염증 및 섬유화 관련 단백질인 ‘VAP-1’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현재 미국 임상1상 단계에 있으며 내년 종료를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전임상 시험 결과 타깃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적 작용을 확인, 경쟁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 원인이었던 약물 간 상호작용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으로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한 HK이노엔은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의 성과 이외에 임상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 IN-A002와 NASH 신약 IN-A010 항암신약 IN-A008, IN-A01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현황을 알렸으며 해당 사업을 혁신플랫폼으로 운영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동제약은 셀리버리에 직접 투자를 통해 40%의 지분 권리를 확보하고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iCP-Parkin'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 약물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 기술을 활용해 뇌신경 세포에 직접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일동제약은 해당 후보물질은 해외  해외의 CMO(위탁생산업체) 등을 통해 임상용 시료 생산 등 비임상 시험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유명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제휴 및 기술 이전과 관련한 제의를 받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은 제2형당뇨병치료제 신약후보물질 'IDG-16177' NASH 치료제 'ID11903'는 독일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에보텍과 제휴를 맺고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망막의 혈관 신생을 억제하는 노인성황반변성치료제 신약과제 ‘ID13010’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비임상 연구 및 임상용 시료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세계적인 바이오 행사다. 전 세계 9000여 명의 투자자와 450여 곳 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투자를 논의한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20여 곳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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