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동차 특수강 분야 캐시카우 되나…대만 창퐝 프로젝트용 특수강 소재 양산 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세아베스틸이 글로벌 해상풍력향 특수강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아베스틸은 대만 최대 해상풍력 전문 파스너업체 등으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파스너(볼트·너트) 제품의 특수강 소재 약 5000톤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부터 양산을 개시할 계획으로, 생산된 제품은 대만 창퐝 지역 해상풍력단지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특수강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고 범용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불린다. 해상풍력향 특수강 소재가 발전기 전체 중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최근 발전기 규격이 대형화되고 글로벌 해상풍력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시장규모 성장도 예상된다.

해상풍력향 특수강 제품은 터빈의 기어박스 및 볼트·너트 등 체결부품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기어박스는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를 전기 생산이 가능한 속도로 변환해 모터에 전달하고, 터빈의 하중을 지지하는 등 고도의 청정성과 내구성을 갖춘 특수강 소재가 사용돼야 한다.

   
▲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봉강/사진=세아홀딩스


이같은 이유로 기어박스 특수강 소재는 정부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조차도 현재까지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품목으로 평가된다.

세아베스틸은 2011년부터 지멘스(SIMENS)에 풍력터빈용 기어박스의 특수강 소재를 공급해 왔으며, 2018년 핀란드 풍력발전 기어박스 회사와 협업해 작년부터 제너럴일렉트릭(GE)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 특수강 소재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세계 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현재 해상풍력 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전체 6.1GW 수준이지만, 2025년 65GW수준의 발전설비가 신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대만·인도 등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 2025년까지 전체 특수강 수출의 10%를 해상풍력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에 해상풍력 특수강 제품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레퍼런스와 글로벌 영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 적극적인 해상풍력 특수강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해상풍력 특수강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향후 비자동차 특수강 분야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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