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일시적 현상...치킨 가격 인상 계획 없다"
롯데리아, '날개' 등 부분육 제품 3종 2월1일부터 가격 인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길어지며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치킨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당장은 인상 계획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2월1일부터 가격을 인상하는 롯데리아 화이어윙(왼쪽) 제품과 AI 여파로 부분육 수급이 불안정해 날개와 다리 메뉴가 주문 불가능한 상태인 교촌치킨 한 매장의 배달 앱 화면(오른쪽)/사진=공식 홈페이지, 배달의 민족


28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AI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닭고기 가격 폭등이 고착화 되지 않는 이상 제품 값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 모았다.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의 가격 인상은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센 소비자 반발을 일으켰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당장 원재료 값 상승 부담은 있을지언정, 치킨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치킨업체들이 AI를 명분으로 가격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는 끊임없이 나온다. AI가 가격인상의 직접 요인은 아니지만, 하나의 명분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지알에스(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일부 치킨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화이어윙과 치킨휠레 등 부분육 제품 3종 가격을 오는 2월1일부터 평균 1.5% 올린다.  

현재 교촌치킨도 AI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부분육 제품에 대해서는 매장 정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AI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육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치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치킨 가맹본부에서 미리 확보한 닭고기 물량도 있고, 농장과 계약을 통해 가격 방어에 대응을 하고 있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질수록 가맹점주 수익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치킨 가격을 인상한 것은 최소 3년, 길게는 5~6년 전이다. 

2018년 배달비 유료화를 공식 선언하기는 했지만 치킨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다.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는 햄버거나 가공식품과 달리 치킨은 한 마리 ‘2만원’이 시장 마지노선으로 통해서다. 

BBQ는 2017년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국민 반발이 심해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2018년 다시 황금올리브 등 대표 메뉴 가격을 2000원 올렸다. 

교촌치킨은 2014년, BHC는 2009년 이후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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