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 친문 끌어안기에 총력
정책 공방도 치열, 부동산 정책에 두고 치열한 신경전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경선을 앞두고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막바지 경선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지금 분위기는 박 후보가 좋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18~19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서울시민 8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38.0%를 기록하면서 우 후보(18.1%)를 19.9%p차로 따돌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후보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초반부터 친문 바닥 민심을 다져온 우 후보가 경선 득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 평가가 나오면서 '역전'을 꾀하고 있다. 

   
▲ 박영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두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진정한 민주당 정신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면서  당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친문'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당내 경선에서 50% 비율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의 핵심인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경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두 후보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원 투표와 관련해서 "이번 경선에서 친소 관계보다는 1%라도 본선에서 이길 분을 선택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 후보는 국민을 택하느냐 친문을 택하느냐,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친문을 택하고 국민 버리는 선택엔 국민들의 판단이 뒤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호간 정책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는 주거·교육·헬스케어 등을 21분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21분 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수직정원도시 등을 비롯해 공공주택 30만 가구 공급을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우 후보는 지하철 1호선 지하화, 강변도로·철도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35층 층고 제한 완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 박영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개발·재건축 공약에 대해 "전례를 본다면 부동산 안정 취지에 걸맞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 정책과도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위에 공공주택 공급 공약과 관련해서 "기초공사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며 "아파트 평당 공사가격을 뽑아보셨느냐"고 지적했다.

경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다가오면서 우 후보는 '친서민 정책'을 앞세우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키워드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혁신'을 통한 정책 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과 27일에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권리당원과 시민들에게 28일과 3월1일 이틀간 일반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를 최종 확정 짓는다. 이에 남은 기간 동안 TV 토론회를 통한 정책 대결이 경선 투표 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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