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22일 기자회견서 "오 후보, 2008년부터 보금자리주택 사업 알고 있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내곡동 '셀프 보상'과 관련해서 보금자리주택 사업 지정 과정에서 해당 사업에 관여했다는 추가 정황이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는 더 이상 서울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거짓이 드러난 만큼 자신의 공언대로 후보를 즉각 사퇴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2009년 서울시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 일부를 공개하면서 "보금자리주택 지정과 관련해 오 후보에게 전혀 보고한 바 없다던 김효수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의 주장도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 김 국장은 "오 후보가 산속에 어떻게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계속 지을 수 있냐, 앞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가는 데는 가급적이면 테라스나 중정형이나 이런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를 만들자고 해서 (사업)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원이 의원실 제공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 지정과 관련해서 '국장 전결 사항'이라 몰랐다고 해명해 왔다.

또한 2009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당시 강창일 의원이 '국토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을 10층에서 25층으로 계획했는데, (서울시는) 테라스·타운하우스 등 저층 주택으로 하기를 원했다며, 국토부에 이런 문제를 상의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시 같은날 박상은 의원이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보금자리주택에 손을 대게 되면 사실 앞으로 우리 후손들은, 서울의 후손들은 자기들이 서울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땅이 없습니다'라고 발언하자 오 후보가 "그린벨트 지역은 대부분 이미 훼손된 지역이라는 게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오 후보의 발언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과 그 상태,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오 후보가 적극 개입하고 국토부와 협의했음을 알 수 있다"며 "전혀 몰랐다는 그 동안의 오세훈 후보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이런다고 하늘이 가려지겠습니까. 이미 오세훈 후보는 2008년부터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지난 16일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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