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말레이 당국과 부지 임대 MOU 체결…유럽·미국 대상 후속 투자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가 동박사업 첫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나선다. 

SKC는 이완재 사장이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서 열린 부지 임대 체결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무히딘 야신 말레이 총리도 하지지 노르 사바주지사와 함께 참석했으며,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신동환 SK넥실리스 글로벌증설본부장 등도 자리했다.

   
▲ 서울 종로구 SKC 사옥/사진=SKC


SKC는 양측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KKIP공단 내 부지 약 40만㎡를 30년간 임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 들어설 공장은 업계 최초로 RE100 완전 이행 공장으로 운영된다. RE100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장은 야신 총리에게 "이번 투자는 SKC 동박사업에 절대적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성장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공동운명체가 된 코타키나발루와 동반성장하도록 이곳 시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중심지로, 수출에 필요한 항구·국제공항이 있으며 가스와 용수 등 인프라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력 비용이 낮고 공급이 안정적이라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RE100 이행에 유리하다. 

SKC는 이 곳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연 5만톤 규모의 생산거점 건설에 착수한다. 2023년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SKC 동박사업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력은 현재(3만4000톤)의 세 배 수준인 10만2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C와 SK넥실리스는 생산력을 2025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하는 등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말레이시아·유럽·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로, 후속 투자지역에서도 모두 RE100을 이행하기로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고객사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SKC 관계자는 "증가하는 고품질 전지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SK넥실리스 정읍공장가동률을 100%로 유지하는 한편, 건설 중인 5공장 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No.1 동박제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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